김범수 주식재산 상승률, 고 이건희 추월…서경배 1조 폭락
김범수 주식재산 상승률, 고 이건희 추월…서경배 1조 폭락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08 11:0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50대 총수 올해 주식재산' 증감 분석, 카카오 김범수 1월 대비 144% 폭등
주식부자 랭킹도 비상장 합칠 경우 8조원대…이재용까지 추월, 2위 등극
증액 '톱5' 이건희-김범수-정의선-이재용-정몽구…이명희‧조양래 '반토막'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사진=카카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이 국내 50대 그룹 중 올해 주식재산 상승률이 가장 큰 총수에 올랐다. 상승률에선 주식평가 금액 1위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마저 추월했다.

반면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의 올해 주식재산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아 1조3000억원 넘게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기업분석 전문 한국CXO연구소에 따르면, 국내 50대 그룹 총수의 2020년 1월초 대비 12월초 주식재산은 12월2일 기준 67조1913억원으로, 9조5695억원(16.6%)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고 이건희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회장 2명을 포함한 50대 그룹 총수 52명 중 상장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는 39명의 총수가 대상이다.

이중 20명은 1년 새 주식재산을 더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김범수 카카오 의장은 1조9068억원에서 4조6627억원으로, 2조7560억원(144.5%)이 증가하면서 주식평가액 상승률 1위를 차지했다.

특히 김 의장은 비상장 회사 지분 가치까지 합산할 경우 비공식적으로 주식부자 랭킹 2위까지 올라선다. 김 의장은 12월초 기준 카카오 주식을 1250만주 넘게 갖고 있다. 이 가치만 4조6000억원이 넘는다. 비상장사인 ‘케이큐브홀딩스’도 카카오 지분을 3조7000억원 상당 수준으로 보유 중이다.

케이큐브홀딩스(김범수 의장 지분을 100% 소유)가 보유한 카카오 주식가치까지 합쳐 계산할 경우 8조3701억원으로 크게 높아진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주식재산을 제치고 주식부자 넘버2 자리에 올라설 수 있는 수준이다.

총수 주식재산 상승 하락 TOP 5.(표=한국CXO연구소)
총수 주식재산 상승 하락 TOP 5.(표=한국CXO연구소)

주식재산 증감 금액 기준으로 연초 대비 12월초 지분가치가 가장 크게 증가한 주인공은 고 이건희 회장이다. 이 회장은 올 초 주식재산 17조3800억원에서 12월 초 21조397억원으로 3조6597억원(21.1%) 늘었다.

정의선 현대차 회장의 주식재산도 같은 기간 2조2268억원에서 3조2920억원으로 1조651억원(47.8%) 증가했다.

이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9351억원(7조2760억원→8조2111억원),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은 8507억원(3조8630억원→4조7137억원)이 늘어나며 주식평가액 증가 상위 다섯 손가락 안에 포함됐다.

반면 올해 가장 크게 주식재산이 감소한 총수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으로 나타났다. 서 회장의 주식가치는 1월초 4조9976억원에서 12월초 3조6352억원으로 1조3624억원(27.3%↓) 하락했다.

이어 최태원 SK 회장의 주식가치도 2716억원(3조3483억원→3조767억원) 이상 감소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과 조양래 한국테크놀로지그룹 회장은 올해 주식을 자녀에게 상속한 만큼 주식평가액 규모도 이전보다 40% 넘게 축소됐다. 이명희 회장은 1조1624억원에서 6745억원으로 4879억원(42%↓)이나 내려앉았다. 조양래 회장은 5353억원이던 주식가치가 2485억원으로 2868억원(53.6%↓)이나 반토막났다.

한편 국내 주식재산 순위는 고 이건희 회장이 21조원 이상으로 마지막까지 1위 자리를 지켰고, 이어 아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8조2000억원 이상으로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정몽구 현대차 명예회장, 4위는 김범수 카카오 의장, 5위는 서경배 아모레퍼시픽 회장 순이다. 올 12월초 기준으로 주식재산 1조 클럽에 가입한 50대 그룹 총수는 13명이다.

12월 기준 1조 클럽 현황.(표=한국CXO연구소)
12월 기준 총수 주식재산 1조 클럽 현황.(그래프=한국CXO연구소)

[신아일보] 송창범 기자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