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내년 1분기 수출 회복 기대"
수출기업 "내년 1분기 수출 회복 기대"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2.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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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112.1…15분기만 개선
석유제품·반도체 등 회복예상…원화강세 변수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추이(그래프=한국무역협회)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 추이(그래프=한국무역협회)

수출기업들은 내년 1분기 수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원화강세가 지속될 가능성은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이 국내 967개 수출기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1년 1/4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조사’에 따르면 내년 1분기 수출산업경기전망지수(EBSI)는 112.1로, 2017년 2분기 이후 15분기 만에 110을 상회했다.

지수가 100을 상회하면 앞으로 수출여건은 지금보다 개선된다고 본다. 그만큼 수출기업들의 체감 경기는 크게 개선될 것으로 풀이할 수 있다.

항목별로 보면 수출상담(117.7), 수출계약(112.6), 수출국 경기(111.7) 등이 개선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수출국 경기 지수는 2019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100을 넘겼다.

코로나19 이후 매 분기 수출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이었던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은 주요국이 어려운 상황이나마 경제활동을 지속하고 있고 대규모 경기부양책 실행 기대감 등으로 지수가 올해 4분기 대비 개선 양상을 띠었다.

반면 ‘수출상품 제조원가’(89.8), ‘수출채산성’(95.0), ‘수출단가’(95.4) 등은 부정적 답변이 우세했다.

무역협회는 최근 환율이 크게 하락하면서 수출기업들이 ‘원화환율 변동성 확대’(16.8%)를 1분기 가장 큰 애로사항으로 꼽은 것과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석유제품(146.0), 반도체(123.6), 생활용품(122.4), 자동차와 자동차부품(117.4) 등은 글로벌 수요 회복 전망에 힘입어 지수가 높게 나왔다.

또 이들 품목을 포함해 주요 15 품목 중 11개 품목의 지수는 100을 상회하면서 대부분 업종에서 수출 회복 기대감이 두드러졌다.

반면 수요 회복이 불확실한 전기·전자제품(88.8), 농수산물(90.8), 가전(91.9) 등은 수출 경기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강성은 연구원은 “3년여 만에 지수가 111을 넘긴 것은 수출 회복에 긍정적 신호”라면서 “코로나19 재확산과 원화강세 지속 가능성 등이 여전히 남아 있지만 미국 신정부 출범으로 인한 불확실성 완화, 주요국의 대규모 경기부양책 등 전반적인 시장 여건 개선에 따라 주력산업을 중심으로 우리 수출이 서서히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