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 상위 10~30% 대중부유층 "주식 비중 늘리겠다"
소득 상위 10~30% 대중부유층 "주식 비중 늘리겠다"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2.06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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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과 반대 양상…자산 관리 시 직접투자 선호 경향↑
금융자산 비중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금융자산 비중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우리나라 소득 상위 10~30% 대중부유층이 전체 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을 더 늘릴 계획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작년에 이 계층에서 주식 비중을 줄일 계획이라는 설문조사 결과와 반대되는 양상이다.

우리금융그룹 우리금융경영연구소가 6일 발표한 '대중부유층의 자산관리와 디지털 금융 이용 행태'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대중부유층 1가구당 순자산은 작년보다 약 2억1400만원 늘어난 6억460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 중 부동산자산은 6억900만원으로 작년 대비 7600만원(14.3%) 증가했고, 금융자산은 1억2600만원으로 2400만원(24.1%) 늘었다. 

연구소는 소득 상위 10~30%에 해당하는 가구를 대중부유층으로 정의하고, 이 기준에 해당하는 전국 4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9~10월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대중부유층의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주식 비중 증가다. 응답자들의 금융자산 중 예적금 비중(45.0%)은 작년보다 5.0%p 감소한 반면, 주식은 3.0%p로 가장 크게 오르며 금융자산 포트폴리오의 15.4%를 차지했다. 또 주식을 보유한 응답자는 작년 1862명에서 2099명으로 11.3% 증가했지만, 펀드·랩 등 간접투자상품 및 파생결합증권 보유자는 각각 13.5%와 11.7% 하락해 최근 자산관리(WM) 시장에서 발견된 직접투자 선호 경향과 일치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이새롬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작년 조사에서는 대중부유층이 향후 주식 비중을 1%p 가량 줄이겠다고 응답한 반면, 올해는 현재보다 주식 비중을 1.7%p 늘리겠다고 답변하는 등, 이들은 향후에도 주식 비중은 늘리고 예적금 비중은 더욱 낮추길 희망했다"고 답했다. 

자산관리 채널 비중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자산관리 채널 비중 변화. (자료=우리금융경영연구소)

대중부유층의 디지털 금융 이용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다 활성화됐다. 

설문 대상자의 44.3%가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디지털 금융 이용이 늘었다고 응답했고, 인터넷과 모바일 앱 등 비대면 자산관리 채널 이용 경험자의 비중은 작년 11.0%에서 올해 56.5%로 대폭 상승했다. 또 응답자의 95.1%가 금융앱을 이용 중이며, 금융거래 시 온라인 채널을 이용하는 비중은 73.8%에 달했다. 

대중부유층이 가장 필요로 하는 모바일 자산관리 기능은 △개인 맞춤 상품 추천(20.0%) △금융상품 정보(17.8%) △소비 지출 관리(14.2%) △자산 포트폴리오 설계(13.2%) 순으로 나타나, 개인화된 서비스에 대한 니즈가 큰 것으로 분석됐다. 

모바일 앱 기능은 주거래 금융회사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부상했다.

응답자의 절반 가량이 뛰어난 모바일 앱을 제공하는 기관으로 주거래 금융회사를 변경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했으며, 디지털 금융 활용도가 높은 자산관리형에서는 같은 비율이 66.7%로 급상승했다. 

이 연구원은 "대중부유층의 금융자산 증가 추이 및 높은 디지털 금융 활용도는 자산관리 영업의 기회 요소"라며 "금융회사는 이 기회를 활용하기 위해 디지털 기반 맞춤형 자산관리 서비스 품질을 향상시키고, 전문성 높은 인력과 우수한 금융상품으로 신뢰도를 제고해 나가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