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건설업황, 수주 확대·분양 호황…코로나 충격서 빠르게 탈출
올해 건설업황, 수주 확대·분양 호황…코로나 충격서 빠르게 탈출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12.06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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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가 상한제·부동산 가격 급등으로 주택 공급·수요 모두↑
해외사업도 수주실적 개선…새로운 입찰 사업 적은 건 '걱정'
2019~2020년 종합 CBSI 추이. (자료=건산연)
2019~2020년 CBSI 추이. (자료=건산연)

올해 국내 건설업은 다른 산업과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충격을 받았지만, 빠른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달 건설경기지수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전인 올해 1월을 넘어섰으며, 12월 전망은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로 예상됐다. 올해는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 각종 규제를 피하려는 공급 물량과 부동산 가격 급등에 따른 신규 주택 수요가 함께 증가하면서 분양 시장이 호황을 이뤘다. 감염병 대유행으로 우려가 컸던 해외 수주 실적도 기대 이상 개선세를 보였다. 다만, 해외사업의 경우 새로 시작된 입찰이 적어 앞으로 수주할 수 있는 사업이 줄었다는 점이 걱정거리다.

6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에 따르면,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는 전월 대비 5.4p 상승한 85.3을 기록했다. 이는 코로나19가 본격화되기 이전인 올해 1월 72.1을 뛰어넘는 수치다.

건산연은 12월 CBSI가 11월 실적치보다 8.6p 오른 93.9로 전망되는 등 기준선 100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 예상치는 지난 2015년 7월 101.3을 기록한 이후 5년 5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처럼 올 한해 국내 건설산업은 사업 수주와 분양물량이 전년보다 늘며 코로나19에 따른 경기 악화에서 빠르게 회복하는 모습이다.

박철한 건산연 부연구위원은 "올 2분기 이후에 건설수주도 살아나고, 수도권에서 분양도 잘 되다 보니 연말로 가면서 (건설경기가) 회복되는 분위기로 가고 있다"며 "정부가 분양가 상한제와 여러 규제를 내놓다 보니 향후 진행할 사업들을 미리 해 건설수주가 많이 증가했다. 호황이던 분양 경기도 건설업체를 살린 것 같다"고 말했다.

실제,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국내 전체 건설수주액은 3분기까지 130조8107억원으로 작년 동기 106조6850억원보다 22.6% 증가했다. 특히, 민간 부문은 100조3230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같은 기간 78조8682억원에 비해 27.2% 늘었다.

국내 분양시장도 호황을 이뤘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달 20일까지 올해 전국 민간아파트 분양물량은 24만2726가구다. 여기에 이달 분양 예정 물량인 7만8208가구가 남아있는 상황이다. 일부 분양 계획이 이연될 수 있지만, 이 중 3분의 1만 공급되더라도 지난 2017년 26만5833가구를 넘어 최근 4년 중 최대 분양물량을 기록한다.

코로나19 여파에 우려를 모았던 해외수주 실적도 작년보다 늘었다.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 5일까지 올해 해외건설 수주액은 305억6642만달러로 작년 전체 수주액보다 36.9% 많다.

다만, 올해 해외시장에서 새롭게 입찰이 시작된 건이 적다는 점에서 내년부터는 해외 수주액이 다시 감소세로 돌아설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장문준 KB증권 연구원은 "발주처들이 예산을 줄이고 입찰 자체를 취소해 시장 자체는 팍팍하지만, 필수적인 공사들은 입찰이 돌아가고 있다"며 "다만, 올해 새롭게 입찰이 시작된 건이 적어 내후년부터는 불확실하다"고 지적했다.

내년 건설업황은 국내의 경우, 정부 건설투자 확대로 양호한 흐름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코로나19 여파가 지속 중인 해외수주 시장은 백신과 치료제 개발 등 관련 이슈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됐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국내는 내년에도 좋다. 집값이 계속 올라 건설사들이 집을 지을 유인이 있고, 또 정부도 건설투자를 늘렸다"며 "해외는 백신이든 치료제든 나와야지 명확하게 알 수 있다. 그 이전까지 긍정적인 요인은 많지 않다"고 말했다.

라진성 KTB증권 연구원도 "해외는 코로나 상황을 지켜봐야겠다"며 "더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우선순위를 매긴 건들이 발주되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밝혔다.

south@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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