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 이데올로기전’아시나요
‘정신 이데올로기전’아시나요
  • 용은주기자
  • 승인 2009.06.24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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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갤러리코리아, 내달1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
김태순·이규환 등 한국 작가 포함 6인 작품 소개

정신 이데올로기 전시회를 아시나요. 뉴욕한국문화원(원장 송수근)은 갤러리 코리아에서 7월1일부터 24일까지 전시회 ‘정신 이데올로기(Soul Ideologie·사진)’전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한국문화원의 ‘2009 갤러리 코리아 전시 공모’에 당선된 김태순, 이규환, 심정실, 박정렬 등 한국 작가들과 쥐스티나 소르본과 로렌 타우레레바 등 6인의 작품이 소개된다.

이들은 드로잉, 템페라, 회화, 자수, 콜라주 등 다양한 기법을 통해 한국 문화의 보편적인 패턴이나 인물을 주제로 하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다소 생경한 전시회 제목은 텍사스 델마 대학의 러셀 롱 교수가 사회의 하부 구조를 설명하면서 사용한 ‘Soul Ideology’에서 비롯됐다.

작가들은 자신들이 속한 사회의 정신과 문화의 얼을 강조하는 작품을 통해 롱 교수가 설파한 사회 구성 요소의 하나로 자생적으로 발생하여 움직이는 ‘정신 이데올로기’를 추구하고 있다.

김태순 작가는 고서의 책장과 한복의 이미지를 결합한 작품을 소개한다.

개인의 정체성을 우리 문화와 역사 속에서 찾는 그는 전통 의복의 하나인 두루마기를 종이로 재현하여 고서 위에 붙이는 작업을 해 왔다.

심정실 작가는 사실주의 양식으로 소형 템페라를 그려 왔다.

한복 입은 자신의 모습을 자주 그리는 그는 스스로 몸담은 문화와 그 속에서의 성장 과정을 표현하고 있다.

만물의 화합과 행복의 기원을 의미하는 한복의 색동을 통해 우리 문화의 얼을 알리는 이규환 작가는 소형 회화부터 대형 설치에 이르는 다양한 색동 작업을 하고 있다.

2005년 청계천의 색동 벽화 작업을 한 주인공이기도 하다.

전통 자수와 침선 전문가인 박정렬 작가는 전통 보자기와 침선 기법을 창의적으로 해석한 작품을 보여준다.

섬유예술을 전공한 그는 집안의 장수와 번영의 기원이 담긴 한국의 규방 예술을 계승하고 있다.

뉴질랜드 출신으로 아시아와 유럽이라는 서로 다른 문화권의 부모를 가진 로렌 타우레레와 작가는 아시아의 전통 초상화 방식에 영감을 받아 차콜, 펜 등 단색조로 그린 대형 종이 드로잉 작품을 선보인다.

또 쥐스티나 소르본 작가는 인물을 건축적으로 접근하여 우아하면서도 웅장한 풍경처럼 보여주는 유화 작품을 준비했다.

한편 7월1일 개막식에 앞서 이규환 작가의 색동 만들기 프로그램이 진행돼 눈길을 끈다.

종이 접기와 그리기 등 손쉽게 색동을 만들 수 있는 방법을 배우고 작가의 시연도 곁들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