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선언 與 인사 한 명도 없어… "선언 시기 고민 많아"
선거전 돌입했는데도 관심 못 받는 野… 뜨는 尹 '불편'
'추미애-윤석열 갈등 사태'가 블랙홀처럼 정치권 이슈를 집어삼키면서 내년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는 관심 밖으로 밀려난 모양새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과 오거돈 전 부산시장의 성추문 의혹으로 촉발된 내년 선거는 단순히 보궐선거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대선 1년 전에 치러지는 선거로, 국내 1·2 도시의 수장을 선출한다는 점에서 그 여파가 20대 대선까지 미칠 수 있다.
민주당이 온갖 비난에도 당헌까지 개정하면서 후보를 내겠다고 한 이유다.
그럼에도 선거 분위기는 좀처럼 나지 않고 있다.
당장 오는 8일부터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 예비 후보자 등록이 시작되지만 정치권의 모든 관심사는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 간 갈등에 쏠려있다.
실제 여당인 민주당에서는 3일 현재까지 공식 출마선언을 단 한 명도 하지 않고 있다.
하마평에 오르는 인사는 있지만,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는 모습이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선거 자체에 대한 관심이 없는 상황"이라며 "몇몇 인사들이 출마 공식화 시기 등에 대해 고민이 많은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권 분위기도 별반 다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국민의힘에서 이혜훈·김선동·이언주 전 의언과 조은희 서초구처장 등 다수 주자들이 출마 선언을 하고 선거전에 돌입했지만 여론의 관심은 받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 윤 총장에게 대중의 시선이 온통 쏠리는 점은 국민의힘으로서 부담이다.
당내 후보군과 대비로 인물난만 부각되기 때문이다.
이를 의식한 듯 주호영 원내대표는 전날 KBS라디오 김경래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문 대통령은 추 장관을 경질하고, 윤 총장은 '정치를 하지 않겠다'고 선언하라"고 촉구했다.
이어 "'하지 않겠다'고 명백히 선언해야 한다"며 "그게 대한민국 법치주의가 살고 검찰의 중립성·독립성이 보장되는 길"이라고 말했다.
윤 총장이 '반문재인 정서' 결집의 중심으로, 야권의 주요 인물로 부각되는 상황 자체가 달갑지만은 않은 것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당내에서도 의견이 팽배하다"며 "윤 총장을 엄호하며 대여공세를 펼쳐야한다는 의견과 윤 총장과 거리를 둬야한다는 의견이 동시에 나온다"고 말했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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