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M&A 독과점 이슈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M&A 독과점 이슈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2.02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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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아시아나항공 인수 관련 온라인 기자간담회 개최
"인위적 구조조정 없다" 강조…"노조 믿어줄 거라 생각"
1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설명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아시아나항공 인수와 관련해 설명하는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 (사진=대한항공 온라인 기자간담회 화면 캡처)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인수에 따른 독과점 우려에 대해 “한국시장에서 일부 장거리 노선을 제외하고 독과점에 대한 이슈는 크게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2일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인천공항 여객 슬롯(Slot) 점유율은 38.5%며 화물기까지 포함하면 40%, 지방공항 포함하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점유율은 이보다 더 낮아진다”며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이 있지만 별도로 운영되고 있다”며 “대한항공 통합사와 경쟁하는 별도의 회사며 저비용항공사(LCC) 3사가 같이 시장 점유율에 포함된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우 사장은 “해외에선 한국처럼 시장점유율이 높은 노선이 그리 많지 않아 크게 이슈 되지 않을 것”이라며 “항공사의 인수·합병(M&A)가 무수히 있었지만 승인이 안 된 사례는 거의 없는 걸로 안다”고 덧붙였다.

대한항공은 내년 1월14일까지 기업결합신고를 각국의 경쟁당국에 제출할 계획이다. 현재 전담 법무법인을 국내·외에 선정했고 대한항공 전담부서가 팀을 만들어 이미 준비 중이다.

우 사장은 아시아나항공 실사와 통합 일정에 대해 “내년 3월17일까지 통합계획안을 작성하기로 돼 있다”며 “3개월 정도 집중적으로 실사를 하고 통합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어느 부분을 중점적으로 본다기 보다 전반적인 현황을 모든 부문에 걸쳐 파악할 것이라며 ”특히 대한항공과 비교해 비용구조, 외부 계약 관계 등 전반적인 아시아나항공의 상황을 파악하고 이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인수위원회와 관련해선 “각 분야별 워킹그룹을 구성했다”며 “대한항공 각 분야 전문가들이 재무·자재·법무 등 모든 분야에 걸쳐 살펴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통합 이후 브랜드에 대해선 “기존 하나의 브랜드로 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지금 제3의 신규 브랜드를 하기엔 시간과 투자비용상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우 사장은 노동조합이 통합을 두고 우려를 표명하는 것과 관련해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고 누차 말씀 드린 바 있다”며 “계약서상 확약 돼 있고 여러 책임 있는 분들이 약속을 하신 것이므로 노조에서도 믿어줄 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국제선 여객 수요가 95% 감소한 상황에서 대한항공은 인위적 구조조정을 하지 않았다”며 “구조조정은 없다고 노조와 직원들에게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우 사장은 “노조와 상시적으로 대화를 하고 있다”며 “아시아나항공 노조는 실사 전이며 한진그룹 자회사 편입이 안 됐기 때문에 필요한 경우 아시아나항공 경영진, 산은과 협의해 어떻게 소통하는 게 가장 좋을지 논의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직원이 2만8000명 정도인데 이 중 본사와 오버헤드(간접) 인력은 2000명 수준이고 95% 이상이 직접 부문(현장) 인력”이라며 “직접 부문 인력은 통합해도 그대로 필요하고 자연 감소 인원이 1년에 약 1000명이어서 충분히 흡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우 사장은 “대한항공은 내년에도 좋지 않을 거라는 전망을 갖고 사업계획을 준비 중”이라며 “올해는 화물에서 수지가 좋아 여객의 손실을 만회했지만 내년에는 각 항공사들이 화물에 대한 공급을 증대해 화물 요금 인상이 더딘 추세가 올 것이고 화물도 올해보다 특수상황이 진정되는 상황을 가정해 사업계획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