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회장 승진 없이 안정 속 쇄신…삼성, 체제 강화 주력
이재용, 회장 승진 없이 안정 속 쇄신…삼성, 체제 강화 주력
  • 송창범 기자
  • 승인 2020.12.02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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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삼성전자 시작으로 계열사 사장단 인사…'핀셋 승진' 눈길
삼성전자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체제 보전…신진 사장단 전진배치
삼성SDS 사장에 AI 조력자 황성우 내정…삼성디스플레이 최주선
이서현 남편 김재열 경제연구소 사장, 글로벌 핵심인재 영입 중책
삼성은 2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IT(정보통신기술)·전자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성과를 올린 차세대 주자를 새롭게 기용해 이 부회장 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신아일보 DB)
삼성은 2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IT(정보통신기술)·전자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성과를 올린 차세대 주자를 새롭게 기용해 이 부회장 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신아일보 DB)

사법리스크 부담을 안고 있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회장 승진은 없었다. 또 삼성전자의 주축인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체제도 그대로 유지됐다. 삼성전자 사장단 인사는 큰 틀에선 변화가 없었지만, 성과를 올린 차세대 주자를 새롭게 기용해 이 부회장 체제를 강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삼성은 2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IT(정보통신기술)·전자 계열사별로 사장단 인사를 단행했다. 삼성전자만 ‘빅(Big)3’ 대표이사 체제를 유지시켰고, 삼성SDS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은 모두 사장을 교체했다.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별세 후 공시적으로 총수가 된 이재용 부회장 체제 첫 인사에서 ‘뉴삼성’은 ‘안정’과 ‘쇄신’을 동시에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 빅3 사장단 유지 속, 신진사장 3명 등극

삼성전자는 김기남 부회장, 김현석 사장, 고동진 사장 등 ‘빅3’ 사장단을 그대로 유지시키며 안정을 이어갔다.

대신 부사장 3명을 사장으로 발탁하며 신진 인사들을 각 주요사업부장으로 전면배치했다. 이재용 부회장의 선택을 받은 3명의 신임 사장은 CE부문 생활가전사업부장인 이재승 부사장, DS부문 메모리사업부 D램(RAM) 개발실장인 이정배 부사장, DS부문 글로벌인프라총괄 메모리제조기술센터장인 최시영 부사장이다.

이재승 사장은 그대로 생활가전사업을 맡으며 사업부의 위상을 높이게 됐다. 삼성전자 창립 이래 생활가전 출신 첫 사장 승진자다. 특히 이 사장은 지난 1월 신임 사업부장으로 선임된 지 1년도 지나지 않아 사장단에 합류하며 고속 승진했다.

DS부문 메모리사업부장을 맡게 된 이정배 사장은 메모리사업 성장을 견인해온 DRAM분야 전문가로 불린다. 또 사장 승진으로 파운드리사업부장이 된 최시영 사장은 반도체 전 제품에 대한 공정 개발과 제조 부문을 이끌어 온 공정·제조 전문가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성과주의 인사와 함께 미래를 대비한 새로운 혁신과 도전을 이끌 세대교체 인사를 실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또 새로운 사업부장 인사와 동시에 진교영 사장, 정은승 사장 등의 위촉업무는 바꿨다. 진교영 사장은 삼성SDS 대표로 자리를 옮긴 황성우 사장이 맡은 종합기술원장으로 이동한다.

또 정은성 사장은 새롭게 신설된 DS부문 CTO(최고기술책임자) 자리로 이동, 반도체 사업에 힘을 보탠다. 이에 따라 차후 발표될 조직개편에서 DS부문 조직은 확대 될 것으로 보인다.

 

◆ 삼성IT계열- 대표들 전격교체…이재용, 성과‧중책 인사

삼성 핵심축인 삼성전자 대표이사 자리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계열사 대표들은 모두 신진 인사들로 바뀌었다.

우선 삼성SDS는 신임대표에 황성우 사장을 내정했다. AI(인공지능) 전문가인 황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AI조력자로도 불린 인사다. 황 사장은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장 사장 승진 1년 만에 삼성SDS를 맡게 됐다.

삼성디스플레이도 수장을 교체했다. 최주선 부사장이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최 사장은 1월부터 삼성디스플레이 대형디스플레이사업부장을 맡아 퀀텀닷 디스플레이 개발을 이끌고 있다.

최 사장은 디스플레이사업의 일류화와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달라는 이재용 부회장의 주문을 가시화할 인물로 떠오른다.

오너가에선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의 남편인 김재열 삼성경제연구소 사장이 글로벌전략실장에 보임했다.

글로벌전략 실장 자리는 삼성의 글로벌 핵심 인재 영입에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다. 따라서 김 사장은 이재용 부회장의 적극적인 지원을 받아 실장 자리에 올랐을 것이란 풀이가 나온다.

한편 삼성 IT관련 계열사는 오는 4일 부사장 이하 2021년도 정기 임원인사와 함께 조직개편을 발표할 전망이다.

kja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