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삼성물산 주가, '건설·바이오' 견인…내년엔 패션·리조트가 변수
[2020 주식시장 결산] 삼성물산 주가, '건설·바이오' 견인…내년엔 패션·리조트가 변수
  • 남정호 기자
  • 승인 2020.12.02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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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저점 대비 65% 상승…빌딩·플랜트 중심 건설매출 성장
전문가 "코로나19 상황 따른 B2C사업 부문 실적 향방 주목"
올해 삼성물산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삼성물산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최근 삼성물산 주가는 건설부문의 소폭 성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익기여도 증가에 따라 코로나19 충격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 저점 대비 65.3% 오른 수치를 보이고 있다. 내년 삼성물산 주가는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패션·리조트 부문의 실적 회복 여부에 큰 영향을 받을 전망이다.

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일 기준 삼성물산 주식은 전날보다 1000원(0.83%) 오른 12만15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 7만3500원 대비 65.3% 오른 수치다. 다만 연중 최고점을 찍었던 지난 8월13일 13만원보다는 6.54%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올 한해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과 관련해 건설 부문의 소폭 성장과 자회사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기여도 상승, 패션·리조트 부문의 실적 악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올해 삼성물산의 실적 특징은 건설 부문의 소폭 성장과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이익기여도 상승, 패션이나 리조트 부문의 적자"라며 "올해 코로나 영향으로 패션이나 리조트부문 실적이 좋지 않다. 패션이나 레저부문의 경우 올해는 모두 손익 기준으로 적자"라고 말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3분기 누적기준 삼성물산 각 부문의 영업이익은 △건설부문 3958억9300만원 △바이오부문 1659억900만원 △상사부문 810억4600만원 △식음부문 802억9800만원 등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대비 건설부문은 1.9% 하락했지만, 분기 매출 기준으로는 코로나19 여파로 해외 현장 중단에 따른 추가 원가가 반영됐음에도 빌딩 및 플랜트 중심으로 지난해보다 9.2% 성장했다. 

코로나19의 수혜업종인 식음부문은 7.4% 늘어났으며, 495억1800만원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이오부문은 흑자 전환했다. 상사부문은 5.6% 감소했다.

반면, 작년 동기 각각 20억7000만원, 254억23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던 패션부문(-446억8100만원)과 리조트부문(-777억7500만원)은 영업손실을 보였다.

고(故) 이건희 회장 별세 후 삼성물산 지배구조 이슈와 관련해서도 사상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우호적 여론 조성과 총수 재판 관련 불확실성이 완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김동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상속 개시에도 삼성그룹 지배구조 최상단에 위치한 삼성물산에 대한 지배주주일가 지분(31.6%)은 변화가 없을 전망"이라며 "고 이건희 회장 별세 및 사상 최대 규모 상속세 납부에 따른 우호적 여론 조성으로 삼성물산 저평가의 주요 원인인 총수 재판 관련 불확실성도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내년 삼성물산의 주가 흐름에 대해 올해보다 긍정적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올해 코로나19 여파에 직격탄을 맞은 레저나 패션 등 B2C(기업-소비자 간 거래) 업종들의 회복세를 지켜봐야 한다는 설명이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보다는 긍정적으로 보인다.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패션이나 리조트, 또 건설부문의 해외수주 등이 올해보다는 좋을 것"이라며 "바이오산업도 계속 괜찮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백광제 교보증권 수석연구원은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에 대규모 투자가 예정된 상황에서 올해보다는 그룹사 물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건설부문 실적은 괜찮을 것으로 보인다"며 "리조트나 패션 등 B2C 관련 업종들은 코로나 확산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겠다. 이 부문들이 얼마나 회복하느냐에 따라 내년 실적이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outh@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