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해경 강정구 경사, 전국 발명대회 수상금 전액 순직경찰 가족에 전해
태안해경 강정구 경사, 전국 발명대회 수상금 전액 순직경찰 가족에 전해
  • 이영채 기자
  • 승인 2020.12.01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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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삼척 갯바위 고립자 구조 중 순직한 특공요원 故김형욱 경위, 故박권병 경장 가족에 전액 기부
▲ ‘2020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전국 시상식에서 은상을 수상한 태안해경 강정구 경사(오른쪽)가 함께 입상한 동료경찰관(왼쪽 박대산 경사, 가운데 이덕규 경장)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사진=태안해양경찰서)
‘2020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전국 시상식에서 은상을 수상한 태안해경 강정구 경사(오른쪽)가 함께 입상한 동료경찰관(왼쪽 박대산 경사, 가운데 이덕규 경장)과 함께 환한 미소를 짓고 있는 모습. (사진=태안해양경찰서)

전국 발명대회 수상금 전액을 순직경찰 가족에 전한 해양경찰관의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1일 태안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1월10일 서울 국회의원 회관에서 열린 ‘2020 국민안전 발명챌린지’ 전국 시상식에서 은상을 수상한 태안해경 강정구 경사가 동료 입상자 2명과 함께 수상금 전액 250만원을 모아 순직 경찰가족에 기부해 훈훈함을 전하고 있다. 

태안해경 1507함 특공요원인 강 경사는 불법 외국어선 단속이나 해양 대테러 등 위험한 임무를 묵묵히 수행하며 어려운 여건에서도 단속현장 경찰장구 개선을 위한 ‘방수 정강이 보호 스타킹’을 출품해 창의적 실용성을 인정받아 영예의 은상과 상금 100만원을 수상했다.

동료 입상자인 서해5도 특별경비단 소속 박대산 경사와 남해지방 해양경찰청 소속 이덕규 경장도 각각 ‘건식 잠수복 지퍼 가드’와 ‘다목적 레스큐 펜(rescue pen)’을 개발, 출품해 은상과 동상을 수상했다.

이들 입상자 해양경찰 3명은, 지난 2016년 11월, 강원도 삼척시 초곡항 인근 갯바위 고립자 4명의 생명을 구하기 위해 악천후 속 사투를 벌이던 중 너울성 파도에 휩쓸려 순직한 동해지방해양경찰청 특공대 고 김형욱 경위와 고 박권병 경장의 고귀한 희생정신을 기리며, 이번 영예의 수상금 전액을 모아 순직 경찰관 유가족에게 돌려 수상 의미를 승화시켰다. 

2016년 순직 사고 당시 고 김 경위는 아내와 5살짜리 딸, 2살배기 막둥아들이 있었고, 고 박 경장도 임신 7개월의 아내와 3살배기 외동딸을 남겨 둔 채 순직해 주변의 안타까움이 매우 컸다. 고 박 경장의 아내는 둘째 출산 후 해양경찰 직원들에게 100일 떡을 돌리며 감사인사를 전해 가슴 뭉클한 일도 있었다. 

태안해경 강 경사를 비롯한 이들 해양경찰 훈남 3인방은 특수임무 수행 특공요원으로서 순직 경찰가족의 남겨진 어린 자녀들이 성인이 될 때까지 아버지의 빈자리를 채워주기 위해 뜻을 함께하는 한편, 특수임무 순직자 가족의 처우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해 간다는 각오를 밝혔다.

[신아일보] 이영채 기자

esc1330@nat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