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사흘째 400명대… 방역당국 “진정세 여부 더 지켜봐야”
신규확진 사흘째 400명대… 방역당국 “진정세 여부 더 지켜봐야”
  • 권나연 기자
  • 승인 2020.12.01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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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학원·지인 모임 등 일상감염 확산 지속
이번 주 거리두기 동참률·확진자 추이 ‘관건’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일상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가운데, 일일 신규 확진자수는 사흘 연속 400명대를 기록했다.

신규 확진자수는 지난달 26일에서 28일까지 사흘연속 500명대를 기록하며, 600명 이상 치솟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를 모았지만 확산세는 다소 주춤한 경향을 나타내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과 전문가들은 아직 진정세 여부를 판단하기는 이르다며 이번 주까지 환자 발생추이를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한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

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는 451명이 추가돼 누적 3만4652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전날 발생하지 않아 누적 526명을 유지했다.

감염경로는 지역발생이 420명, 해외유입이 31명이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서울 153명 △경기 86명 △인천 16명 등 수도권이 255명으로 60.7%를 차지했다.

비수도권 곳곳에서도 확진자 발생이 속출했다. 부산과 충북에서 각 31명으로 가장 많은 환자가 나왔다. 이어 △광주 22명 △충남 16명 △대구 11명 △대전·경북·경남 각 10명 △강원·전북 각 9명 △울산·세종·전남 각 2명이 발생했다.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이 대구, 2차 유행이 수도권에 집중됐던 것과 비교하면 ‘3차 유행’은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비수도권 확진자가 지난달 24일부터 이날까지 103명→108명→151명→188명→163명→150명→153명→165명으로 꾸준히 100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만 보더라도 전국적인 확산 추세를 확인할 수 있다.

특히 학교, 학원, 가족·지인 모임 등 일상공간을 고리로 한 집단감염과 바이러스 생존이 유리한 기온하강이 최대 위기요인으로 꼽히고 있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한 소규모 영어보습학원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누적 7명이 확진판정을 받았다. 경북 경산시에서도 영남대 음대(누적 25명) 관련 새로운 집단감염이 확인됐고, 부산 연제구 소재 종교시설(15명)에서도 무더기 감염이 발생했다.

이밖에 △서울 강서구 댄스·에어로빅학원(189명) △부산·울산 장구강습(148명) △경기 용인시 키즈카페(89명) △경남 진주시 단체연수(72명) 등 일상 곳곳에서 감염이 확인됐다. 일상을 고리로 한 감염은 바이러스 전파가 더욱 빠르고 피해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에 정부는 이날부터 7일까지 수도권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유지하면서 사우나 및 한증막 시설과 함께 에어로빅·줌바 등 격렬한 운동을 하는 체육시설의 운영을 중단하는 이른바 '2+α' 방역 조치를 시행할 방침이다. 비수도권은 14일까지 2주간 최소 1.5단계 이상을 유지하도록 했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브리핑을 통해 “사회적 거리두기' 1.5단계를 적용한 지 이제 13일 차에 들어가고, 2단계 적용도 일주일 정도 지났다. 1.5단계 효과는 서서히 나올 때지만 2단계 효과는 이르다”며 “확진자 증가세가 꺾였느냐 하는 부분은 주말 검사량 감소 등으로 인해 아직 판단이 어려운 상황이다. 내일쯤이면 주말 이동량 분석 등이 나오기 때문에 국민들의 거리두기 동참률과 확진자 증가 추이 변동 상황 등을 보면서 거리두기 효과 등을 평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kny062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