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남매 동반사퇴"… 여권발 행태에 쏟아지는 조롱
"5남매 동반사퇴"… 여권발 행태에 쏟아지는 조롱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2.01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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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성, 조기축구로 논란 자초… "조기 탄핵하자"
유승민 "김현미 빵 발언…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
정세균에까지 비난 목소리… "요즘 좀 이상해져"
(왼쪽부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최재성 청와대 정무수석,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연합뉴스)

1일 온라인에선 문재인 대통령과 정세균 국무총리,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추미애 법무부 장관,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을 5남매로 칭하면서 '동반 사퇴하라'는 목소리가 나오는 등 여권 고위인사의 발언과 행동에 대한 비난과 조롱이 쏟아졌다.

공분을 잠재우기 위한 여권발 행태가 야당과 국민의 불난 감정에 되려 부채질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먼저 최재정 청와대 정무수석의 조기축구는 대여투쟁 불씨를 지핀 것은 물론 '코로나19 악재 속에서 정무수석이 축구를 하고 있느냐, 조기축구 말고 조기탄핵' 등 비난 여론까지 일으키면서 논란을 자초했다.

국민의힘 초선 의원 일동은 청와대 앞에서 성명을 내고 "야당 의원을 조기축구회보다 못하게 취급하는 청와대가 국민을 무지렁이로 보는 건 아닐지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답을 구하는 국민의 대표를 버렸고, 공정과 정의를 요구하는 학생과 취업준비생을 버렸고, 가족과 함께 살 집을 소망하는 서민을 버렸고, 심지어 그동안 누려온 국민 보건과 건강 그리고 국민의 일상마저 버렸다"며 "누가 대통령의 눈을 가리고 귀를 막고 입을 막고 있느냐"고 몰아붙였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 페이스북)

인터넷상에선 최 수석에 대한 비판에 이어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아파트가 빵이라면 밤을 새워서라도 만들겠다"는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 "현미빵, 감빵, 빵 아줌마" 등 비판이 나왔다.

일부 야권 차기 대통령 선거 주자도 이를 풍자하면서 공세에 나섰다. 유승민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누가 정부더러 아파트를 직접 만들라고 했느냐"며 "그러니까 마리 '빵'투아네트 같은 소리가 나온다"고 일갈했다.

오세훈 전 서울시장의 경우 김 장관을 향해 "반성은 없는 빵타령"이라며 "후안무치 남탓의 여왕"이라고 질타했고, 서울시장 후보 하마평에 오르내리는 윤희숙 국민의힘 의원은 "설령 아파트가 빵이라고 해도 시장원리는 비슷하게 작동한다"며 "어떤 빵 맛을 좋아해야 하는지 정부가 국민을 가르칠 문제는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학교 교수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헨젤과 그레텔 사진을 올리면서 "김현미 장관님이 마련해주신 집"이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최근 윤석열 검찰총장 국정조사 얘길 꺼냈다가 야당으로부터 환영을 받고, 여당에선 자충수로 전락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최근 "받고 더블(2배)로 가라는 전략이 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국정조사까지 요구한 반면 친문 핵심이자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을 맡고 있는 윤호중 민주당 의원은 "사안의 추이를 지켜봐야 하지 않겠나"라며 유보적 태도를 보였다.

이 대표의 과한 행보를 두고 여당 안에서도 '대권주자 선호도 지지율 하락 때문에 너무 조급했던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화살은 정세균 국무총리에게까지도 돌아갔다. 주 원내대표는 "정 총리가 요즘 이상하다"며 "검찰 수사를 받는 산업통상자원부를 방문해 칭찬·포상한 일도 이상하지만, '윤 총장의 자진사퇴가 불가피하다'고 한다"고 부각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