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보험업계, 실적 선방에도 방심은 금물
[기자수첩] 보험업계, 실적 선방에도 방심은 금물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2.01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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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장기화로 인해 중소상공인 업계를 비롯해 경제 전반이 침체돼 여기저기서 한숨이 새어나온다. 반면, 보험업계는 코로나19 위기를 피해 예상밖 실적을 기록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달 24일 공개한 생·손보사 경영실적 잠정치를 살펴보면, 전체 보험사의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5조547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6.1% 증가했다.

보험사별로 봐도 대부분 좋은 실적을 기록했다. 생명보험사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은 3조1515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3.1% 늘었고, 손해보험사도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익 2조4322억원을 기록해 작년 동기 대비 10.2% 성장세를 보였다.

보험사 실적이 개선된 주된 이유로는 코로나19에 따른 반사이익이 꼽힌다. 생보사는 국내 증시가 개선되면서 변액보험 보증준비금 환입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손보사는 코로나19로 자동차 이용률과 병원 청구율이 줄면서 보험영업이익이 증가하는 효과를 가져왔다.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와 달리 호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는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됐다.

올해 매 분기 보험사는 개선된 실적을 기록했지만, 위험 요소는 언제나 도사리고 있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코로나19 반사효과도 언제까지 이어질지 알 수 없다. 최근 코로나19 백신 개발이 빠르게 이뤄지고 있고,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코로나를 극복할 것이라는 얘기가 들려오고 있기 때문이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보험사가 코로나19라는 경제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하게 됐지만, 여전히 많은 위험 요소가 있어 여전히 안심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코로나19라는 특수한 상황을 맞게 된 보험사들은 점진적으로 준비하고 있던 '비대면' 서비스를  빠르게 다양화하고 있다. 전통적으로 대면 채널이 강세였던 보험업계 입장에서는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기 때문에, 비대면을 활용한 서비스 제공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코로나 국면이 진정된 상태에서는 대면과 비대면이 공존하면서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 고객을 직접 만나 상품 설계를 했던 보험설계사들이 설 자리가 줄어들 것을 우려하는 목소리는 계속 나오고 있지만 이렇다 할 대책이 나온 상태가 아니다.

새로운 상황이 닥치고 나서 무언가를 준비하려 한다면, 더 큰 혼란이 가중될 수밖에 없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머지않은 지금, 보험업계는 대면 채널을 어떻게 유지하면서 비대면 채널을 강화할 수 있을지 실마리를 찾아야 한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