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란, 조직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기억" 강력 메시지
대권가도 윤석열·이재명과 오차범위 내 '초접전' 양상
쟁점 법안 처리 기조 유지… 보궐선거 총력 기울일 듯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임기 후반기를 맞이하는 가운데, 리더십 성적표가 주목된다.
이번주는 21대 국회 첫 해를 사실상 결산하는 '운명의 한주'나 다름 없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법 처리와 내년 예산안 처리시한,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사태 관련 법원 가처분판결 등 정국현안의 핵심중 핵심 일정이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이 대표는 30일 최고위원회의에서 "공수처의 연내 출범을 비롯해 검찰 개혁을 위한 노력을 흔들림 없이 지속할 것"이라고 피력했다.
'추미애-윤석열 사태'에 대해서는 "검란(檢亂)으로 불리는 검사들의 집단행동은 여러 번 있었는데, 검찰의 반성과 쇄신보다는 조직과 권력을 지키려는 몸부림으로 국민의 기억에 남아있다"면서 "이제는 달라져야한다"고 쓴소리를 내뱉었다.
이와 함께 "법안 처리는 속도를 내야 한다", "예산안을 법정시한인 수요일(2일)까지 처리해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 등 속도전을 당부하기도 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번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 사태에 대해서는 강경한 메시지를 잇따라 내놓으며 주목을 받았다.
그는 추 장관이 윤 총장에 대한 직무배제 명령을 내린 24일 밤 바로 윤 총장을 향해 "충격과 실망"이라며 "공직자답게 거취를 결정하시기를 권고한다"고 압박했다.
또한 여당임에도 먼저 '국정조사' 카드를 꺼내드는 등 선명하고 강력한 메시지를 냈다.
'추미애-윤석열 사태'를 정면으로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함과 동시에 지지층 결집 효과를 노린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그럼에도 지지율 성적표는 부진을 면치 못하는 모습이다.
이 대표는 이재명 경기지사에게 '2강'을 허용한 데 이어 윤석열 검찰총장에게 '3강'까지 허용하게 됐다.
이날 발표된 리얼미터 여론조사(오마이뉴스 의뢰, 23~27일, 전국 유권자 2538명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1.9%p)에 따르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이 대표는 20.6%로 지지율이 가장 높았다.
윤 총장과 이 지사가 각각 19.8%, 19.4%의 지지율을 보였다.
세 주자 모두 오차범위(±1.9%p) 내 치열한 선두 다툼을 벌이며 대선판이 혼전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 대표로서는 흠집이 난 대세론을 다시 찾기 위해서는 친문(친문재인) 등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이에 따라 임기 후반부기에는 공정경제 3법 등 쟁점 법안 처리 기조를 유지한 채 내년도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총력을 기울일 것으로 보인다.
대선 1년 전까지 대권과 당권을 분리하도록 규정한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라 임기는 선거 전인 내년 3월 9일까지이나, 임기 동안 후보 선정이 마무리되는만큼 선거 승패에 대한 평가는 고스란히 이 대표의 몫이 되기 때문이다.
[신아일보] 김가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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