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출범' 김종현 사장, 풀어야 할 숙제 3가지
'LG에너지솔루션 출범' 김종현 사장, 풀어야 할 숙제 3가지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30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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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터리 분쟁‧배터리 화재‧배터리 1위 등 과제 산적
배터리 제품을 살펴 보고 있는 LG화학 직원들. (사진=LG화학)
배터리 제품을 살펴 보고 있는 LG화학 직원들. (사진=LG화학)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이 초대 CEO(최고경영자)에 오르자마자 산적한 현안에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당장 SK이노베이션과 소송을 벌이는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의 최종 판결부터 배터리 화재 관련 신뢰 회복, 글로벌 시장 1위 유지까지 해결해야 할 숙제가 쌓였기 때문이다.

30일 LG그룹에 따르면, LG화학에서 독립하는 배터리 부문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은 12월1일 출범한다. 초대 CEO로 선임된 김 사장은 LG화학 소형전지사업부장(전무), 자동차전지사업부장(부사장), 전지사업본부장(사장) 등 전지 부문 주요 직책을 경험하며 배터리 사업을 주도해 온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김 사장 풀어야 할 과제가 산적하다. 우선 1년6개월 이상 진행되고 있는 SK이노베이션과 배터리 분쟁을 LG화학으로부터 이어받는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화학)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 (사진=LG화학)

당장 12월10일에는 미 ITC의 최종 결정이 예정됐다. ITC는 지난 2월 SK이노베이션에 조기 패소 판결을 내렸지만 아직 최종 판결을 단정할 수 없는 상황이다.

양사의 소송은 지역 일자리 창출과 지역의 기여도 등을 고려할 때 ITC가 SK이노베이션이 조기 패소에 이어 최종 패소를 할 전망이 크다고 예상하기 힘든 상황이다.

또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내세운 친환경 정책 공약을 고려할 때 바이든 당선인의 거부권 행사 가능성이 계속 거론되고 있다.

업계에서는 지속적으로 LG와 SK간 합의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제 LG에너지솔루션으로 소송 당사자가 바뀌는 만큼 양사 간 분위기 전환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배터리 화재 이슈에 대한 안전성 논란 해소와 신뢰 회복도 풀어야할 과제다.

현대자동차는 지난 10월 LG화학 배터리가 장착된 2017년 9월부터 올해 3월까지 제작된 ‘코나 전기차(EV)’를 자발적 리콜하기로 결정했다. 미국 GM도 11월 LG화학 배터리를 탑재한 쉐보레 ‘볼트 EV’ 6만8600여대에 대해 리콜 결정을 내렸다. 국내·외에서 10건 이상의 차량 화재가 발생하자 내린 결정이었다.

세계 배터리 시장 1위 자리를 유지하는 것도 김 사장의 몫이다.

에너지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LG화학은 올해 1∼9월 글로벌 전기차 탑재 배터리 사용량이 18.9기가와트시(GWh)로 CATL(19.2GWh)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이로써 LG화학은 올해 3월부터 지켜 온 세계 전기차용 배터리 사용량 1위 자리를 CATL에 내주게 됐다.

앞서 LG화학은 LG에너지솔루션의 매출을 오는 2024년 기준 3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을 내세운 만큼 LG에너지솔루션에 거는 기대는 크다.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은 지난 10월 임시 주주총회에서 “급변하는 시장 상황에서 배터리 사업 특성에 최적화한 경영 체계를 수립하고 시장에서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