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가스터빈 표준모델' 개발 추진…2030년 글로벌 4강 도약
'한국형 가스터빈 표준모델' 개발 추진…2030년 글로벌 4강 도약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30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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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부,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 발표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최종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중공업)
지난해 9월 두산중공업 직원들이 발전용 대형 가스터빈을 최종조립하는 모습. (사진=두산중공업)

정부는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주목받고 있는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용 가스터빈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한국형 표준모델’ 개발을 추진한다. 실증사업도 확대하며 오는 2030년까지 약 4조원 규모의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해 글로벌 4강 국가로 도약할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30일 한국중부발전 서울발전본부에서 가스터빈산업 산학연 관계자들과 함께 간단회를 개최하고 ‘가스터빈산업 경쟁력 강화방안’을 발표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LNG 발전은 석탄발전 감축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안정적인 전력 수급을 위한 징검다리 전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글로벌 LNG발전 시장 규모는 재생에너지 다음으로 꾸준히 확대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해 전 세계적으로 LNG 발전 설비가 1.9%씩 지속 증가해 오는 2040년까지 1365기가와트(GW)의 추가 설비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했다.

현재 글로벌 발전용 가스터빈 시장은 미국, 독일, 일본 등 일부 국가가 전체 시장의 96%를 차지해 주도하고 있으며 국내 시장은 주기기인 가스터빈과 핵심부품을 모두 해외에 의존하고 있다.

정부는 오는 2030년 가스터빈산업 글로벌 4강 도약이란 목표를 위해 △생태계 기반 조성을 위한 초기 일감 창출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기술 개발 고도화 △고부가가치 핵심 소재부품 경쟁력 제고 △지역 산업생태계 인프라 구축 등을 제시했다.

우선 정부는 내년부터 복합발전의 성능·기자재 규격 등을 표준화하는 ‘한국형 표준복합발전 모델’을 개발·실증을 통해 안정적인 생태계 기반조성에 필요한 초기 일감 확보에 나선다.

정부는 표준LNG복합모델 개발과 함께 오는 2030년까지 15기의 단계별 실증사업을 추진해 약 4조4000억원 규모의 가스터빈 시장을 창출할 계획이다.

실증사업은 발전사가 자율적으로 노후 석탄발전을 LNG발전으로 전환하는 경우나 30년의 수명이 도래한 노후 LNG발전을 대체하는 경우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또 정부는 고효율 가스터빈 기술 확보를 위해 내년부터 기존 모델(복합효율 60%)의 효율을 높인 후속 모델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R&D)을 추진한다.

중장기적으로는 오는 2024년부터 2028년까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는 초고효율급(복합효율 65%+α) 가스터빈 개발 R&D를 추진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오는 2040년까지 300메가와트(MW)급 수소 전소 가스터빈 조기 상용화를 목표로 올해부터 수소 혼합연소(혼소)와 전소가 가능한 연소기 개발에 착수한다.

이를 통해 정부는 수소혼소 대형 가스터빈 복합화력 실증 추진도 검토할 계획이다. 세부 개발계획은 내년 상반기 수립될 ‘수소 가스터빈 개발 기술로드맵’에 담긴다.

정부는 고부가가치 핵심소재부품 분야 역량 제고도 함께 추진한다.

이를 위해 정부는 핵심 고온부품인 블레이드, 베인, 대형디스크 등 3대 분야의 기술 확보를 위해 발전사와 중소·중견 부품제조사 간 공동 R&D와 사업화를 추진한다.

더불어 가스터빈 관련 341개사 중 약 71%가 분포한 부산·울산·경남 지역을 중심으로 가스터빈산업 혁신클러스터 기반을 조성한다.

정부는 올해 8월 에너지융합복합단지로 지정된 경남 창원을 중심으로 가스터빈 개발 후 성능 등을 검증하는 ‘가스터빈 시험연구발전소’를 구축하고 중소기업 기술 애로를 해소하는 ‘기술지원사업단’을 기획·운영할 예정이다.

이외에도 국내·외 산학연 전문기관 간 교류 확대를 위해 내년부터 ‘가스터빈 혁신성장 포럼’을 운영한다. 또 석·박사 전문 인력양성을 위한 ‘에너지융합대학원’ 지정 추진, 기업 프로젝트 중심 산학 연계 인력양성을 위한 ‘에너지혁신연구센터’ 지정 추진 등을 통해 기술 전문인력 양성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이날 간담회에서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안정적 전력수급 유지를 위해 당분간 LNG발전은 확대 유지될 필요가 있다”며 “이를 위해 가스터빈의 기술자립화는 무엇보다 시급한 과제”라고 강조했다.

또 성 장관은 “이러한 기회를 활용해 산학연간 연대와 협력 하에 국내 가스터빈산업 생태계를 잘 구축해 나간다면 중장기적으로 수소 발전으로 에너지전환과 2050 탄소중립 사회·경제로 나아가는 튼튼한 디딤돌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se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