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신한지주 주가, 사모펀드 등 영향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
[2020 주식시장 결산] 신한지주 주가, 사모펀드 등 영향 '느리지만 꾸준한' 회복세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29 13: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4대 금융 중 3월 코로나 발발 직후 저점 대비 '오름폭 최소'
포트폴리오 다변화 통한 빠른 실적 개선으로 상승동력 찾아
올해 신한지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신한지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은행업종이 상반기 코로나19로 인한 부진을 털어내며 상승세를 보이는 가운데, 신한지주는 4대 금융지주 주가 중 가장 더딘 회복세를 나타내고 있다. 사모펀드 문제와 3자 배정 유상증자 등 이슈로 주주 신뢰가 약화한 점이 영향을 미쳤다. 다만,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통한 빠른 실적 개선세를 보이면서 주가도 꾸준히 상승 흐름을 타고 있다. 증권가 전문가들은 내년에는 신한금융이 여러 가지 악재를 서서히 털어내고 주가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7일 신한지주는 전날보다 300원(0.87%) 하락한 3만4050원으로 장을 마쳤다.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지난 3월20일(2만1850원) 대비 55.8% 오른 수준이다. 이 기간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폭은 KB금융과 하나금융, 우리금융을 포함한 4대 금융지주 중 가장 작았다.

신한지주의 주가 상승 여력이 다른 금융지주 대비 약했던 원인으로는 우선 올해 상반기에 잇따라 터진 사모펀드 문제가 꼽힌다. 올해 2분기 신한지주의 당기순이익은 신한금융투자가 라임펀드 관련 선 보상 비용 850억원과 독일헤리티지 파생결합증권(DLS) 추가 충당금 700억원 등 세전 약 1500억원을 뛰어넘는 비용을 반영하면서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12.3% 줄었다.

지난 9월 발표한 유상증자로 인해 기존 주주들의 지분가치가 희석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 신한지주는 지난 9월4일 1조1600억원 규모 3자 배정 유상증자를 실시하면서 총 발행 주식 수를 8%가량 늘렸다. 특히 주가가 고점 대비 할인된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기존 주주들이 보유했던 주식 가치가 떨어졌고, 이 것이 주가에 단기적 하방 압력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회사 측이 강조한 증자 이유가 기존 주주들을 설득하기에 다소 부족했다"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 이하의 낮은 주가 수준에서 유상증자가 이뤄지면서 상당한 주당순자산가치(BPS) 희석이 일어나 국내 기관과 외국인들의 실망 매물이 단기간 이어졌다"고 말했다. 

서울 중구 신한금융지주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서울시 중구 신한금융지주 사옥. (사진=신아일보 DB)

하지만 10월 들어 신한금융이 사업 포트폴리오 다변화 및 글로벌 부문 성장 등을 통해 양호한 실적을 일궈내며 주가도 다시 반등했다. 올해 3분기 신한지주는 전 분기 대비 31.1% 많고, 작년 동기 대비 16.6% 증가한 1조1447억원 지배주주 순이익을 달성했다. 이는 시장 기대치보다도 27% 높은 수준이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적절한 마진 관리 및 적극적인 비용 감축 노력으로 은행 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21.4% 증가했고, 2분기 실적 부진의 주요인으로 작용했던 사모펀드 관련 비용이 3분기 들어 감소했다"며 "증시 호조로 위탁 수수료 수입이 늘어나면서 신한금융투자 실적이 급격히 개선됐고, 생명보험과 오렌지라이프 등 보험사도 안정적 손해율 관리, 투자 이익 증가 등 요인으로 양호한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앞으로도 신한지주는 이익 개선세를 지속하면서 양호한 주가 흐름을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모펀드로 인한 불확실성이 남아있긴 해도, 이미 충분한 충당금을 확보해 대손 부담을 줄였다는 분석이다. 

전배승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용카드와 증권 수탁 수수료를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이 증가했고, 오렌지라이프 인수와 신한금융투자의 증자가 비이자이익 규모 증대 효과로 나타나고 있어 향후에도 수익 확대 흐름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며 "4분기 경 추가 충당금 적립이 예상되지만, 이자상환유예 대상 대출 규모가 3000억원 수준으로 크지 않고 충당금 커버리지 비율이 300%에 달해 대손 부담 상승 폭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주주가치 환원 정책의 일환으로 분기 배당을 할 수 있도록 정관개정을 추진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유상증자 발표에서 신한지주가 분기 배당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점은 긍정적"이라며 "연말 일시 배당에 따른 은행주 수급 왜곡이 해소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