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장기화로 소비 위축·저축 확대…경기부진 심화 우려
코로나 장기화로 소비 위축·저축 확대…경기부진 심화 우려
  • 최지혜 기자
  • 승인 2020.11.29 12: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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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은 "내수부양 정책 효과 줄고 저성장·저물가 보편화할 수 있어"
서울시 중구 한은. (사진=신아일보DB)

코로나19 장기화로 소비가 위축되고 가계저축률이 높아지면서 내수부양 정책 효과가 감소하고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9일 한국은행이 발간한 조사통계월보에 따르면, 올해 코로나19로 가계 소비가 위축되면서 가계저축률이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은 저축률 상승이 기업의 투자재원을 늘리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지만, 지금처럼 불확실성이 커 투자가 늘어나기 어려운 상황에서는 오히려 소비위축을 통해 경기 부진을 심화시킬 우려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용대 한은 조사국 조사총괄팀 과장은 "가계저축률 상승이 고착화하면 가계에 대한 지원이 소비보다는 저축으로 이어지는 경향이 높아져 내수부양 정책 효과가 약화될 수 있다"며 "장기적으로 저축이 투자수요에 비해 크게 늘면 금융위기 이후 지속돼 온 저성장·저물가·저금리 현상이 심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한은은 코로나19 위기 장기화에 따른 소비성향 하락 구조적 원인으로 '미래 예상소득 감소'와 '가계 신용제약 증대', '소득 불평등 심화'를 꼽았다.

고용·소득 부진이 길어지고 정부 지원도 불가피하게 줄어들면 가계가 예상하는 미래 소득이 줄면서 이에 대비한 가계의 예비적 저축이 늘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또, 경제 전반의 신용위험이 커져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이 어려워지면 가계는 부채를 줄이기 위해 현재의 소비를 줄이고 저축을 늘리게 된다.

코로나19 위기 장기화로 저소득층 소득이 더욱 감소할 경우, 저축 성향이 높은 고소득층의 소득이 전체 가계소득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늘면서 전체 가계의 저축성향은 상승할 수 있다.

이 과장은 "가계저축률 상승은 불확실성 증대에 따른 투자부진, 인구 고령화 등으로 잠재성장률이 낮아진 우리 경제에 적지 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며 "이는 향후 거시경제정책의 경기 대응 여력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구조적 요인을 완화할 수 있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hoi1339@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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