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 파르나스호텔, 강남권 공략 재시동…관건은 수익 개선
GS 파르나스호텔, 강남권 공략 재시동…관건은 수익 개선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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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개월간 공사 끝에 내달 1일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재개관
비즈니스 수요 급감에 호캉스 겨냥 '라이프스타일' 콘셉트 변화
코로나19發 실적부진, 대형호텔 경쟁 틈바구니 속 생존 안간힘
12월1일 공식 재개관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조감도. (제공=파르나스호텔)
12월1일 공식 재개관하는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 조감도. (제공=파르나스호텔)

GS리테일 계열의 파르나스호텔은 11개월간 대규모 리모델링을 마친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이하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를 12월1일부터 운영하고, 서울 강남권 공략을 강화한다. 

30여년간 서울 강남권에서 비즈니스 행사 요충지로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재개관을 통해 ‘라이프스타일’ 호텔 콘셉트를 앞세워 포스트코로나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이다. 다만, 코로나19에 따른 급격한 실적 부진과 대기업 계열 대형호텔들이 혼재한 틈바구니 속에서 수익성을 어떻게 개선할지는 풀어야할 숙제로 떠오른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호텔 외관과 전 객실(7-33층) 리모델링을 마치고, 12월부터 공식 운영에 들어간다. 재개관을 앞두고 최근 연일 수백명대의 코로나19 확진 판정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격상이라는 암초를 만났지만, 예정대로 리오프닝(Reopening)하며 강남권 호텔 시장 공략에 나선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의 재개관은 그간 강남권 비즈니스 행사 요충지로서의 굳어진 호텔 이미지를 라이프스타일 호텔로서 변화를 주는 데 초점을 맞췄다. 특히, 최근 업계 트렌드에 맞춰 ‘호캉스(호텔과 바캉스)’와 ‘레저족’을 겨냥해 가족이 머무르기 좋은 넉넉한 크기의 디럭스룸과 스위트룸, 로얄스위트룸 등으로 개편했다. 

‘도심 속 호캉스’ 느낌을 강조하고자, 모든 객실 창문은 시티뷰를 제대로 조망할 수 있도록 통창형으로 변경하고, 호텔 외관 역시 전면 글라스 타입으로 바꿨다. 26층에 위치했던 클럽 라운지를 호텔 맨 위층인 34층으로 자리를 옮기고, 강남권 호텔에서 가장 좋은 조망과 시설을 앞세워 이용객들에게 프라이빗한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객실 가격은 4개 타입과 크리스마스 등 대목 시기를 감안해 현재 20만원 초반부터 40만원 후반대(세금·봉사료 별도)로 다양하게 형성됐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이달 초 재개관에 맞춰 얼리버드 한정 특가로 객실 프로모션을 전개했고, 크리스마스 시즌(12월24~25일)은 이미 예약 마감되는 등 사전예약 반응은 코로나19에도 불구하고 괜찮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객실 1박과 업그레이드 된 조식, 웰컴 어메니티, 영화관람권 등 혜택이 풍성하고, 재개관에 대한 소비자 기대감이 큰 덕분에 판매 추이는 꽤 좋다”고 말했다.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는 재개관을 진행하는 동안 코로나19라는 대형 악재로 강남권 비즈니스 행사 수요가 현저히 떨어지자, 재빨리 라이프스타일 호텔로 경영전략을 바꿔 이에 맞는 리뉴얼을 단행했다. 호텔 멤버십 역시 늘어나는 호캉스 수요에 맞춰 혜택을 더욱 강화했다. 

하지만, 삼성동을 중심으로 강남권에 대기업 계열의 대형호텔이 우후죽순 생기면서 경쟁은 더욱 심화돼, 이전의 위상을 재현하기엔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현재,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가 위치한 삼성역 반경 1~2분 거리에는 현대산업개발(HDC) 계열의 5성급 파크하얏트, 대림산업 계열의 3성급 글래드 호텔이 있다. 지난 4월에는 업계 톱(Top)2인 호텔신라의 프리미엄 비즈니스 호텔 ‘신라스테이 삼성’이 고급스러운 도심 호캉스를 지향하고 입성하면서, 강남권 호텔 경쟁에 불을 지폈다. 

잠재적 경쟁자들도 쟁쟁하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삼성역과 불과 2킬로미터(㎞) 거리인 역삼 구 르네상스호텔 자리에 최상급 브랜드 ‘조선 팰리스 서울 강남, 럭셔리 컬렉션’을 내년 상반기 중에 오픈한다. 삼성역 옛 한전본사 부지를 매입한 현대차그룹도 국내 최고층인 높이 569미터(m)의 ‘글로벌비즈니스센터(GBC)’를 세우고, 이 곳에 특급호텔을 세울 계획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이런 상황에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 재개관을 발판으로 부진했던 실적을 끌어올리고, 수익성을 확보하는 것이 관건이다.

파르나스호텔은 지난해까진 매출액 3056억원, 영업이익 641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5.5%, 11.8% 성장하며 GS리테일의 알짜배기 수익원 노릇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 들어 3분기까지 매출액은 1218억원으로 전년 동기와 비교해 반토막 났고, 영업이익은 143억원 적자 전환하면서 GS리테일 실적에 발목을 잡았다.  

파르나스호텔 관계자는 “포스트코로나에 맞춰 이용객들이 안심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호캉스를 위한 라이프스타일 콘셉트로 새롭게 변화를 줬다”며 “프라이빗한 시그니처 서비스와 파인 다이닝 수준의 만족할만한 식음시설 등 다양한 혜택으로, 호텔 플렉스(Flex)를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