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협 "북한 대중국 무역, 코로나19 국경봉쇄로 급감"
무협 "북한 대중국 무역, 코로나19 국경봉쇄로 급감"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7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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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3/4분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분석' 발표
2020년 북·중 수출입 월별 증감률 추이. (출처=무협)
2020년 북·중 수출입 월별 증감률 추이. (출처=무협)

한국무역협회(회장 김영주, 이하 무협)가 27일 발표한 ‘2020 3/4분기 북한-중국 무역 동향분석’에 따르면, 북한의 대중 무역은 올 3분기까지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 영향으로 전년 동기보다 73% 급감했다. 

올 3분기까지 북한의 대중 수입은 전년 동기 대비 73% 줄었다. 다만, 식용유(-19.3%)와 밀가루·전분(-36%), 설탕(-2.3%) 등 식자재와 의료용품(-24.6%)은 상대적으로 감소 폭이 적었다. 북한의 대중국 수출은 같은 기간 70% 감소했는데, 시계(-80.9%)와 가발(-89.8%) 등 임가공 제품 수출이 국경봉쇄 영향을 크게 받았다.

무협은 특히,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국경봉쇄로 발생한 북·중 간 무역 감소 폭이 대북 제재 때보다 더 크다는 점을 강조했다. 

2017년 하반기부터 본격 강화된 대북제재가 시행된 이후, 2018년 1~9월 북·중 무역은 57% 감소했다. 반면에 올 9월까지 북·중 무역은 73% 줄었다. 

무협은 11월 현재까지 북한이 국경봉쇄를 이어가고 있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북·중 무역 감소 폭은 약 80%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무협 관계자는 “북한이 10월10일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식을 위해, 올 7월부터 국경 검역을 더욱 강화하면서 하반기 이후 국경 무역이 큰 폭으로 감소했다”며 “내년 1월 8차 당대회를 위한 80일 전투에도 방역에 최우선적으로 신경을 쓰고 있어, 올해 북·중 무역은 80%대의 큰 감소 폭을 기록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관계자는 “북한이 현 수준의 봉쇄를 내년까지 지속할 수는 없을 것이므로, 8차 당대회 이후 식량·보건 분야 수입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