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버, US오픈 우승컵 ‘입맞춤’
글로버, US오픈 우승컵 ‘입맞춤’
  • 전민준기자
  • 승인 2009.06.23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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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

루카스 글로버가 US오픈 우승컵에 입맞춤했다.

루카스 글로버(30. 미국)는 23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파밍데일의 베스페이지 스테이트파크 블랙코스(파70. 7445야드)에서 열린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제109회 US오픈 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3오버파를 기록했지만 최종합계 4언더파 276타로 생애 첫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맛보았다.

악천후로 대회가 미뤄지는 등, 어려움 속에서 경기를 펼친 글로버는 2005년 후나이클래식 이후 통산 두번째 우승했다.


대회 내내 따라다니던 비는 내리지 않았지만 거세게 분 바람은 선수들의 정상적인 플레이를 방해했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타수를 줄이기보다는 지키는 위주로 라운드를 펼쳐나갔다.


리키 반스(28. 미국)와 함께 7언더파 공동 선두로 출발한 글로버는 전반 라운드에서 3타를 잃었다.

하지만, 경쟁자 반스가 4개홀 연속 보기 등 5오버파를 기록한데 힘입어 단독 선두로 치고 나섰다.


후반 라운드 들어 필 미켈슨(39. 미국)에게 잠시 공동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던 글로버는 3오버파를 끝까지 유지하며 우승을 확정지었다.

16번홀에서의 버디가 결정적이었다.


글로버는 "나의 인내심을 테스트 한 날이었다"며 우승으로의 과정이 결코 쉽지 않았음을 털어놨다.


유방암 수술을 앞둔 아내에게 우승컵을 바치겠다던 미켈슨은 맹렬한 추격전에도 불구하고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아내의 병간호를 위해 이 대회를 마지막으로 당분간 투어 중단을 선언한 터라 아쉬움은 더욱 컸다.


"분명히 나에게는 실망스러운 일이다"고 소감을 밝힌 미켈슨은 "하지만, 경기는 다 끝났다.

이제 더 중요한 일이 남아있다"고 전했다.


한편, 대회 2연패에 도전한 타이거 우즈(34. 미국)는 이븐파 280타 공동 6위에 그쳤다.

매번 거짓말 같은 역전승을 일궈냈던 우즈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1언더파 69타를 쳤지만 우승컵을 거머쥐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한국 선수 중에서는 재미동포 앤서니 김(24. 나이키골프)이 최종합계 3오버파 283타 공동 16위로 최고 성적을 기록했고, 최경주(39. 나이키골프)가 12오버파 292타 공동 47위에 머물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