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자원외교' 아픔 딛고 IPTV 첫 글로벌 진출
KT, '자원외교' 아픔 딛고 IPTV 첫 글로벌 진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27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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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3BB, GIGATV 현지상용 출시
KT 광화문빌딩에서 KT 임직원들이 태국 3BB사와 화상회의를 연결해 IPTV 런칭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이미지=KT)
KT 광화문빌딩에서 KT 임직원들이 태국 3BB사와 화상회의를 연결해 IPTV 런칭 순간을 함께 축하하고 있다.(이미지=KT)

KT의 IPTV(인터넷TV)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가 해외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우리나라의 IPTV 플랫폼이 해외에 수출된 첫 번째 사례로, KT는 기술과 플랫폼을 제공하고 유지 보수 서비스를 제공한다.

27일 KT에 따르면 태국 3BB TV사는 KT의 올레TV 플랫폼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한 ‘3BB GIGATV’를 상용 출시했다. 사업규모는 총 240억원으로, 사업 전반에 관한 KT의 기술과 플랫폼을 비롯해 국내외 기업들의 장비 공급 비용까지 합친 액수다.

KT는 이번 사업을 통해 국내 IPTV 기술의 글로벌 진출에 첫 스타트를 끊었다. 앞서 국내 통신업계는 이명박 정부 시절인 2008~2009년 자원외교의 일환으로 컨소시엄을 구성해 페루에 진출을 시도했지만 무산됐다.

당시 컨소시엄은 APEC국제교육협력원과 KT네트웍스, 이지씨앤씨, 넷월드코리아, 한국교육아이비스터디 등 5개 업체가 참여했다. 이들은 페루 수도 리마에 네트워크·솔루션 기술과 콘텐츠를 기반으로 교육 인프라를 조성하고, 1억7300만달러 상당의 광물을 받기로 계약했다.

업계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현장출장까지 갔었지만 진출이 무산됐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이번 태국 3BB TV의 IPTV(인터넷TV) 상용화는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협업으로 일궈낸 성과이기도 하다.

KT는 지난 15개월간 200여명의 인력을 태국 3BB TV사의 IPTV 시스템 구축에 투입했다. 방역문제로 현지 출입국이 제한돼 11개 파트너사와 화상회의, 원격제어 기술로 시장조사와 컨설팅, 플랫폼 개발과 시스템 테스트 등을 진행했다.

특히 KT는 이번 플랫폼 공급과정에서 시장 조사를 통해 태국 현지상황을 고려한 맞춤형 기능도 추가했다.

우선 가족 구성원이 4명 이상이 대부분인 태국 가정환경을 반영해 하나의 TV에서 개인화 ID를 6개까지 만들 수 있도록 했다.

또 열대성 폭우가 순간적으로 발생하는 태국 기후 특성상 네트워크 환경이 불안정할 때를 대비해 화질을 자유롭게 조정할 수 있도록 했고, HBO등 여러 개의 OTT에 추가 로그인 없이 IPTV에서 접근할 수 있는 UI를 적용했다.

KT는 3BB TV의 안정적 서비스 운용을 위해 국내 미디어운용센터에서 원격으로 서비스 감시와 시스템 관리 등 관제 업무를 1년 간 무상 지원한다. 또 앞으로 관리를 대행하는 ‘매니지드’ 서비스로 확장할 예정이다. 3BBTV와 매니지드 계약 갱신은 1년 단위다.

아울러 KT는 이번 태국 IPTV 상용화를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박윤영 KT 기업부문 사장은 “이번 사업은 KT 뿐만 아니라 국내 미디어 솔루션과 셋톱박스 업체 등 미디어 각 분야 전문 중소 파트너사들과 동반 진출해 이룬 성공적인 상생협력 모델”이라며 “태국 IPTV 사업수행을 통해 얻은 성공경험을 바탕으로 앞으로 동남아 주변국과 전 세계로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