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주, 대모산성 집수지서 삼국시대 목부 유물 출토
양주, 대모산성 집수지서 삼국시대 목부 유물 출토
  • 최정규 기자
  • 승인 2020.11.26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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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숟가락 등 여러 형태 목기 유물도 발굴
경기도 양주시는 대모산성내 집수지에서 낙죽기법으로 글자가 새겨진 목부재를 발굴했다.(사진=양주시)
경기도 양주시는 대모산성내 집수지에서 낙죽기법으로 글자가 새겨진 목부재를 발굴했다.(사진=양주시)

경기도 양주시가 26일 대모산성내 집수지에서 낙죽기법으로 글자가 새겨진 목부재를 비롯한 여러 형태의 목기 유물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관내 대모산성 종합정비사업 일환으로 문화재청의 허가를 받아 (재)기호문화재연구원이 진행하는 제10차 발굴조사는 양주 대모산 정상부에 위치한 ‘양주 대모산성’의 집수지, 성벽의 축조기법과 구조 등을 파악해 왔다.

집수지는 성내의 용수(用水) 확보 및 식수 보관 등을 위한 목적으로 축조한 시설물로, 이번 조사에서는 집수지 하단부에서 출토된 유물 중 목부재 1점에서 낙죽기법으로 새겨진 글자가 확인됐다. 낙죽(烙竹)기법은 대나무 혹은 나무에 인두를 지져서 무늬ㆍ그림ㆍ글씨를 새기는 기법으로 이번에 발굴된 유물 목부재 표면에 새겨진 글자는 세로방향으로 2열이 확인됐으나 침식이 심해 글자의 내용은 판독하기 어려웠다.

현재까지 고대 유적에서 출토되는 목제유물 중 글자가 확인되는 경우는 목간(木簡)이 가장 많으며 기록 방식은 묵서(墨書)가 대부분으로 목간이 아닌 목제품에서 글자가 확인되거나, 묵서가 아닌 다른 방식으로 글자가 기록된 경우는 드문 경우이다. 또 대모산성 집수지에서는 글자가 새겨진 목부재 외에도 나무 숟가락, 목제 그릇, 도구형 목기 등이 함께 출토됐다.

특히 발굴 조사단은 외부 공기 노출을 최소화해야 하는 목기류 유물의 특성상 수습과정에서의 훼손 방지를 위해 발굴현장에서 즉각적인 응급보존조치를 실시하며 진행했다.

시 관계자는 “출토된 여러 형태의 목기류 유물들에 대한 과학적 분석을 진행하고 있으나 오랜 기간이 지난 목재의 특성상 판독이 쉽지는 않을 것으로 보이나 다른 유적 출토품과의 비교 검토를 통해 목기류의 명확한 기능과 성격을 확인되면 중요한 자료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성호 시장은 “대모산성의 성벽 축조방식과 집수지 시설의 발견은 역사적 가치가 높은데 이번 목부재를 비롯한 목기류 등 삼국시대 유물의 출토를 계기로 체계적인 종합정비를 통해 연차별 발굴조사를 추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양주/최정규 기자

cjk209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