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대유행’ 본격화… 내주 2단계 격상 효과 나올까
‘3차 대유행’ 본격화… 내주 2단계 격상 효과 나올까
  • 한성원 기자
  • 승인 2020.11.26 1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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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확진 583명… 서울, 첫 하루 200명대 확진자
정부, 추가 격상 앞서 기존 거리두기 효과 기대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가 400명대를 훌쩍 뛰어넘어 500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다.

전문가들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추가 격상 등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이고 있지만 정부는 기존 2단계 격상 효과가 기대되는 다음 주 초가 되면 이 같은 확산세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6일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코로나19 신규확진자 수는 583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날(382명)보다 무려 201명이나 늘어난 수치다.

신규확진자 500명대는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1차 대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3월6일(518명) 이후 처음이다.

최근 1주일(11.20∼26)간 신규확진자 수는 일평균 380.6명(363명→386명→330명→271명→349명→382명→583명)에 달한다.

이날 신규확진자가 나온 지역은 서울 208명, 경기 177명, 인천 17명 등 수도권이 402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72.7%를 차지했다.

특히 서울에서 하루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처음이다.

박유미 서울시 방역통제관은 "코로나19 발생이 예측하기 어려울 만큼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면서 "연일 폭증하는 의료·방역 수요는 감당 불가능한 수준이 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이 같은 확산세가 이어질 경우 조만간 신규확진자 수가 1000명까지 늘어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에 따라 당장이라도 전국 거리두기 2단계 격상, 수도권의 경우 2.5단계 격상 등 ‘선제적’으로 단계를 높여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주장이다.

하지만 정부는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에 대해 다소 이르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기존 2단계가 지난 24일부터 적용된 만큼 거리두기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이는 다음 주까지는 확진자 발생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 정부의 설명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현재 수도권을 중심으로 지역사회 유행이 급속하게 전파되고 전국으로 번져나간다는 상황 인식은 변함이 없지만 수도권의 거리두기 효과가 아직 나오지 않은 상황”이라며 “금주까지는 확진자 수가 증가 추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이지만 다음 주에는 거리두기 효과에 따라 반전 추이가 나타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한 감염병 전문가는 “굉장히 위험천만한 상황임에도 정부는 국민 피로감과 경제를 고려해 격상을 미루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면서 "이제 더 이상 K-방역을 자신할 근거가 없는 만큼 정부는 전문가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대응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swhan@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