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광섭 충남도의원 “죽어가는 천수만 바라만 볼 것인가”
정광섭 충남도의원 “죽어가는 천수만 바라만 볼 것인가”
  • 김기룡 기자
  • 승인 2020.11.26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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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일 제325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주민 협의 통한 해수 유통 시급
정광섭 도의원.(사진=충남도의회)
정광섭 도의원.(사진=충남도의회)

충남도의회 정광섭 의원은 26일 제325회 정례회 4차 본회의에서 죽어가는 천수만을 바라만 보는 집행부의 안일한 대응을 질타했다.

정 의원은 이날 도정질문을 통해 “매년 여름철 고수온 때와 장마철이 되면 바지락과 굴, 우럭 등 양식어종 폐사가 연례행사처럼 되풀이되고 있다”며 “어민들의 생계가 달린 문제인데 어떤 대안을 갖고 있느냐”고 따졌다.

정 의원은 “부남호와 간월호, 홍성호와 보령호 등에서 썩은 물을 방류해 안면도 천수만은 물론 반대편인 꽃지해수욕장까지 ‘간장색물’로 변한다”면서 “이로 인해 올해 안면읍 창기리 등 4개 어촌계 양식장 굴이 95%나 폐사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바지락과 굴, 우럭 모두 몇 년씩 키워 생산하는데 올해는 물론 내년에도 작업할 것이 없다”며 “바다와 인접한 도내 6개 시군과 충남수산자원연구소는 해마다 수십억 원을 들여 여러 종의 치어를 방류하지만 생존율이 얼마나 되는지 아무도 모르고 있다”며 비판하다.

정 의원은 “과거 ‘죽음의 호수’로 불렸던 경기도 시화호의 경우 조력발전으로 해수를 유통하면서 되살아났다”며 “상류에 둑을 쌓아 농업용수를 저장해 농사를 짓고 하류엔 해수 유통으로 바다를 만듦으로써 완전 내수면도 바다와 똑같이 어업활동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우리도 시화호 사례처럼 농업용수로 사용할 수 있는 양을 조사한 후 상류엔 제방을 쌓아 농업용수를 활용하고 하류는 수문을 열어 다시 바다로 만들어야 한다”며 “주민들과 깊이 협의하고 정화 작업을 거쳐 바닷물이 흐를 수 있도록 해 달라”고 촉구했다.

[신아일보] 김기룡 기자

press@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