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파격인사 후폭풍 현실화
검찰,파격인사 후폭풍 현실화
  • 김두평 기자
  • 승인 2009.06.22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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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재진.김준규 사의 표명...선배 기수 용퇴 잇따를듯
신임 검찰총장에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발탁되면서 검찰은 긴장이 고조되는 분위다.

천 내정자 선배 기수들의 사의 표명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천성관 검찰총장 내정자는 사법시험 22회로 전임 임채진 총장보다 세 기수 아래다.

검찰에는 후배나 동기 기수가 검찰총장에 임명될 경우 자진 사퇴하는 내부 관행이 있다.

이에 따라 천 내정자보다 기수가 높은 검찰 수뇌부의 자진 사퇴가 인사 하루만인 22일 일부 현실화되고 있다.

현재까지 용퇴하겠다고 밝힌 수뇌부는 2명. 김준규 대전고검장(21회)이 이날 오전 사퇴 의사를 밝힌 데 이어 차기 검찰총장으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권재진 서울고검장(20회)도 사퇴 의사를 표명한 상태다.

이외에도 천 내정자의 선배 기수로는 사시 20회 명동성 법무연수원장, 21회 문성우 대검 차장·이준보 대구고검장·문효남 부산고검장·신상규 광주고검장 등이 남아있어 용퇴가 잇따를 전망이다.

천 내정자의 동기 기수도 신임 총장의 부담을 덜어주는 취지로 사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천 내정자의 동기는 이귀남 법무부 차관, 김종인 서울동부지검장, 김수민 인천지검장 등이다.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돈을 받은 혐의로 검찰의 조사를 받은 민유태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사퇴는 기정사실화되고 있다.

이렇게 되면 이번 인사로 검찰청을 나서게 될 수뇌부는 10명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고검장 자리는 사시 23, 24회 출신으로 채워질 것으로 관측된다.

고검장급 승진 후보로는 박용석 부산지검장, 차동민 수원지검장, 한상대 법무부 검찰국장, 박한철 대구지검장, 채동욱 법무실장, 김진태 형사부장, 노환균 대검 공안부장, 김홍일 대검 마약조직범죄부장 등이 거론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고검장 승진에 따른 검사장급 연쇄 인사로 사시 27회가 대거 승진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희관 서울중앙지검 2차장, 최재경 서울중앙지검 3차장, 김경수 인천지검 1차장 등이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한편 검찰총장 인사 이후 고검장급 간부의 거취 표명과 관련해 김경한 법무부 장관은 이날 일선 고검장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의 검찰총장 취임시까지 검찰 본연의 임무에 매진해달라"고 당부했다.

김 장관은 또 "조직과 후배를 위한 용기있는 결단임은 잘 알고 있지만 지금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흔들림없는 모습을 보여 줄 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