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삼성화재 'GA매니저→설계사' 전환 갈등, 노사 협의로 출구 모색
[단독] 삼성화재 'GA매니저→설계사' 전환 갈등, 노사 협의로 출구 모색
  • 강은영 기자
  • 승인 2020.11.26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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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무 대표·오상훈 위원장 직접 만나 '대안 찾기' 합의
내주까지 현장 목소리 청취…추가 직무 신설 등 검토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신아일보DB)
서울 서초구 삼성화재 본사. (사진=신아일보DB)

무기계약직 GA매니저 직무 전환을 두고 갈등을 빚던 삼성화재 노사가 새국면을 맞았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와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위원장이 직접 만나 GA매니저의 선택 가능 직무 범위를 확대하는 방안을 포함해 개선안 찾기에 합의했다. 삼성화재 노사 실무진은 내주까지 여러 차례 만나 구체적인 방안을 조율하기로 했다.

26일 삼성화재에 따르면, 삼성화재 노사는 지난 23일 대표 면담을 갖고 무기계약직 GA(법인대리점)매니저 직무 전환에 대한 개선안을 도출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노조에서 의견을 나누자는 제안을 통해 대표 면담을 진행하게 됐다"며 "기존에 진행했던 GA매니저 대상 설명회를 추가로 개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삼성화재는 이달 초부터 GA매니저 직군 전환을 시도해왔다. 현재 계약만료 예정이거나 무기계약직인 GA매니저를 위촉직 설계사로 전환한다는 내용이다. 설계사로 전환을 원하지 않을 경우, 보험 심사 등 6개 직무를 선택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했다.

그러자 삼성화재 노동조합이 지난 19일 기자회견을 열어 회사가 GA매니저에게 직무 전환을 강요하고 있다며 반발했다.

당시 오상훈 삼성화재 노조 위원장은 "삼성화재는 GA매니저 직무를 계속하고 싶다면 고용이 불안정한 설계사를 선택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고용은 안정됐지만 익숙지 않은 직무를 선택하도록 했다"며 "고용안정과 복리후생 등이 보장된 삼성화재 GA매니저를 타사와 같은 위촉직 설계사로 전환한다면, 퇴직금 등 급여에 대한 부분이 축소되고 고용에 대한 불안도 늘어나게 된다"고 말했다.

이처럼 GA매니저 전환을 두고 갈등을 빚던 삼성화재 노사는 지난 23일 면담을 계기로 노사 양측이 수용할 수 있는 방안을 찾기로 했다. 최영무 삼성화재 대표가 오상훈 위원장에게 노조 의견을 존중한다는 뜻을 전하고, GA매니저 전환 방식을 수정하기로 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기존 계약직 전환 직무 6개 외 현장 목소리를 수렴해 추가 직무 신설도 검토하고 있다"며 "기존에 전환 직무를 선택했던 GA매니저를 대상으로 재의사 신청도 받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또, 오 위원장은 "대표(최영무)와 1시간 동안 면담을 진행했고, 노동조합이 반대하고 있는 GA매니저 전환에 대한 의견을 상호 존중하기로 했다"며 "회사가 이번 주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2년 계약직 GA매니저 추가 채용도 노조와 합의를 통해 문제를 해결할 때까지 연기하기로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 노사는 다음 주까지 지속해서 실무자 간 회의를 진행하기로 했다. 이 자리에서 GA매니저 전환 방식과 관련한 구체적인 사안과 개선 방안을 협의할 계획이다. 또, 삼성화재는 지난 7월부터 진행해 온 GA매니저 대상 직무 전환 설명회를 노조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추가로 진행하고, 이 자리에서 개선 방안과 진행 상황을 공유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화재에 2년 계약직으로 소속된 GA매니저는 보험대리점에 파견돼 설계사들의 삼성화재 상품 판매를 지원한다. 

삼성화재는 그동안 업무성과 상위 GA매니저를 2년 계약직에서 무기계약직으로 전환해왔다. 그러나 보험업계에서 GA매니저를 위촉직 설계사로 채용하는 것이 일반화된 점을 고려해 무기계약직 GA매니저를 대상으로 직무 전환을 추진하기 시작했다.

eykan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