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유가 회복세 '뚜렷'…3월 초 가격 근접
국제 유가 회복세 '뚜렷'…3월 초 가격 근접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1.26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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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러화 약세에 美 원유공급 감소, 코로나19 백신 뉴스 등 영향
2019년12월~2020년11월 WTI 2021년 1월 인도분 차트. (자료=마켓워치)
2019년12월~2020년11월 WTI 2021년 1월 인도분 차트. (자료=마켓워치)

국제 유가가 올해 3월5일 이후 8개월 만에 최고치로 마감하는 등 뚜렷한 가격회복 양상을 나타내고 있다. 미국 현지 언론은 국제 유가 상승세가 달러화 약세와 미 원유 공급 감소, 코로나19 백신 뉴스 등 긍정적 재료에 따른 영향으로 풀이했다.

25일(이하 현지 시각)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내년 1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배럴당 80센트(1.8%) 상승한 45.71달러에 마감했다. 이는 지난 3월5일 종가 45.9달러 이후 최고가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에서 내년 1월 인도분 브렌트유도 75센트 오른 48.61달러를 기록하면서 지난 3월5일 45.99달러 이후 최고 수준에 거래됐다.

블룸버그통신과 CNBC 등 현지 언론은 이날 두 벤치마크 모두 3월5일 이후 가장 높은 가격을 보였다며, 달러화 약세와 미국의 원유 공급 감소,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낙관론이 유가 상승의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미 에너지정보청(EIA) 발표에 따르면, 지난주 주간 휘발유 수요는 일간 12만8000배럴(bpd) 줄어든 813만bpd로 지난 6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지만, 미국 원유재고도 75만4000배럴 감소했다.

조반니 스타노보 UBS 석유분석 연구원은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백신 뉴스와 아시아 석유 수요 호조에 따른 시장 심리에 힘입어 3월 초 이후 최고치로 거래되고 있다"며 "내년 강세 전망을 유지하고 있으며, 브렌트유의 경우 내년 말 배럴당 60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달 30일부터 내달 1일 석유수출국기구(OPEC) 및 OPEC+ 회의가 예정돼 있다. 이 회의에서 회원국들은 기존 원유 감산 연장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CNBC는 OPEC+와 가까운 소식통 3곳을 인용해, OPEC+는 원유 가격 상승에도 내년 원유 감산 완화를 미루는 쪽으로 기울고 있다고 전했다. 

swift20@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