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현민 "2주간의 화상 정상회의, 감동했던 것은 문대통령 태도"
탁현민 "2주간의 화상 정상회의, 감동했던 것은 문대통령 태도"
  • 김가애 기자
  • 승인 2020.11.25 17: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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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출연… "3시간 동안 앉아계셨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오후 청와대에서 화상회의로 열린 리야드 G20 정상회의에 참석, 의장국인 사우디아라비아의 무함마드 빈 살만 왕세자의 발언을 듣고 있다. (사진=청와대)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25일 최근 막을 내린 G20(주요 20개국) 등 정상회의와 관련, "2주간의 회담이 끝나고 나서 개인적으로 좋았던, 혹은 감동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태도"라고 밝혔다.  
 
탁 비서관은 이날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다. 

그는 "(G20 같은 경우) 20개 나라 이상, 국제기구까지 하면 더 많은 숫자가 각자가 주어진 시간 동안 계속 발언을 한다"며 "내 발언이 끝나면 사실 나머지는 경청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대면(회의)라면 서로 호흡도 느끼고 이러지만 비대면이니까 그냥 진짜 모니터만 보고 있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거의 3시간 가까이 진행이 됐는데, 다른 정상들은 가끔 이석도 했다"며 "(문 대통령은) 계속 가만히 앉아계셨다"고 전했다.

탁 비서관은 그러면서 "잠깐 목이라도 축이시든지 잠깐 빠졌다가 다시 들어오셔도 될 것 같았다"며 "뭐라고 하실지 예상은 됐는데, 제 역할이 그런 부분이 있으니 가서 말씀을 드렸더니 아니나 다를까 '네 자리로 돌아가라'고 (하시더라)"라고 말했다. 

그는 "(다른 나라)실무자들은 그런 태도를 다 보고 있다"면서 "상당한 신뢰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부연했다. 

탁 비서관은 이번 화상 정상회의에서 우리측 준비에 대해 호평이 쏟아진 것과 관련해서는 "다자간 정상회의에 대한 수요가 높아지고 있어서 형식적인 고민이 없을 수가 없었다"며 "'어떻게 하면 화상을 통해서라도 (회의의) 밀도를 끌어올릴 수 있을까', '실제로 만나서 대면하는 것 같은 느낌을 줄 수 있을까' 하려다 보니 LED와 오디오 신호, 조명, 앉아있는 무대와 책상들까지 더 신경을 쓰는 수밖에 없겠더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주재국에서 준비한 것보다 좀 더 눈길을 끄니깐 아무래도 좀 더 많은 관심들을 표명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애초에 착안했던 게 (영화) 어벤져스의 화상회의하는 장면"이라면서 "'그게 왜 실제로 안 될까'라는 생각을 해보다가 여기까지 왔다. 아마 앞으로 더 발전할 거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gakim@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