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마 이어지는데 평가는 여전히 '인물난'… 국민의힘 '첩첩산중'
출마 이어지는데 평가는 여전히 '인물난'… 국민의힘 '첩첩산중'
  • 석대성 기자
  • 승인 2020.11.25 1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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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춘희·이혜훈 이어 김선동 "부동산 지옥 해결" 서울시장 출마
출마 이어지지만 김종인과 호흡 의문… 코로나로 흥행도 '깜깜'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 24일 오후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서울외신기자클럽 초청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회사진기자단)

야권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사표가 나오고 있지만 '인물난' 평가는 여전한 실정이다. 엎친 데 덮쳐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경선 흥행도 미지수로 남았다.

25일 김선동 전 미래통합당 의원은 '강북의 대표주자'를 자칭하며 내년 재·보궐 선거에서의 서울시장 출마를 선언했다.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 체제에서 원외 출신 첫 사무총장을 지낸 김 전 의원은 "서울은 부동산 지옥이 됐다"며 "주거 문제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고 부각했다.

현재까지 야권에서 서울시장 선거 출마를 공식화한 인사는 박춘희 전 송파구청장과 이혜훈 전 통합당 의원에 이어 김 전 의원이 세 번째다. 여당에선 공식적으로 출마의 변을 알린 인사가 아직까지 한 명도 없다.

부동산 정책이 부실하다는 비판 속 여권 내 갈등까지 맞물리면서 최근 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지만, 일각에선 야권이 이같은 기회를 좀처럼 잡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여론이 주목할 만한 후보가 없다는 의견이다.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이 부상하고 있지만, 야권에서 출마할 명분이 뚜렷하지 못하고 여권 안에서도 압박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어 시장 선거까지의 길은 험난할 것으로 보인다. 실제 박용진 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서 금 전 의원이 서울시장 보선 출마 검토 의사를 내비친 것에 대해 "벌써 고민하는 것은 빨라 보인다"며 "아직 탈당계에 잉크도 마르지 않았다"고 부각하기도 했다.

일각에선 나경원 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주목하고 있지만, 이 역시 김종인 비대위 체에와 호흡을 맞출 수 있을진 의문이다. 익명을 요구한 보수권 한 당직자는 <신아일보>와의 통화에서 "김종인 비대위원장과 걸음이 맞을 사람이 있겠느냐"며 "인물의 씨가 마르는 것 아닌가 우려스럽다"고 말하기도 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으로 일부 야권 인사가 예정한 행사도 줄줄이 취소되고 있기 때문에 예선과 경선 흥행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일례로 지난 8월 비대면으로 치러진 민주당 전국대의원대회(전당대회)도 흥행에 실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달에는 국민의힘이 북한의 남측 공무원 피살 사건과 관련해 '국민 국정감사'로 명명한 인터넷 방송을 생중계했지만, 200여명 참관에 그치기도 했다.

당내 갈등도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국민의힘에 따르면 김 위원장은 최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개혁 입법 지지부진을 언급하면서 내년 재보선에 대해 "하늘이 준 마지막 기회다. 여기서 무너지면 당은 사실상 미래가 없다"고 질타하기도 했다.

김 위원장은 이에 앞서서도 "초심을 잊어선 안 된다"며 현 체제에 저항하는 목소리를 비판하기도 했다.

bigsta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