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 사랑 찾아 철원으로 날아온 수컷 두루미 ‘눈길'
中서 사랑 찾아 철원으로 날아온 수컷 두루미 ‘눈길'
  • 최문한 기자
  • 승인 2020.11.25 13:1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부인 암컷두루미와 재회···GPS링으로 이동 동선 확인
최근 중국에서 수십만리를 날아 철원을 찾은 수컷 재두루미(좌측) 암컷 재두루미 부부 (사진=철원군)
최근 중국에서 수십만리를 날아 철원을 찾은 수컷 재두루미(좌측) 암컷 재두루미 부부 (사진=철원군)

올봄 강원 철원 DMZ에서 재두루미(천연기념물 제203호) 부부(관련기사 본보 5월20일자 강원면)의 애틋한 사랑의 사연이 소개되면서 관심을 받았던 것과 관련해 당시 한차례 부화에 실패한 후 6월 북한을 거쳐 중국으로 날아 갔던 수컷 두루미가 최근 철원을 다시 찾아 암컷 두루미와 재회해 눈길을 끌고 있다.

25일 철원군에 따르면 이 기적 같은 일은 위치와 이동 동선을 파악할 수 있는 GPS링을 수컷두루미의 발목에 부착, 중국에서 여름을 보낸 수컷두루미가 겨울이 되자 부인을 찾아 살림집인 철원군 DMZ두루미평화타운 두루미쉼터로 되돌아온 것이 지난 12일 확인된 것이다.

철원을 대표하는 두루미는 여느 새들과는 달리 자신의 짝을 지키며 평생을 지내는 조류로, 최근 재두리미 부부의 재회가 알려지면서 코로나19로 인해 삭막했던 지역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전하고 있다.

김수호 한국조류보호협회 철원지회 사무국장은 “수컷 두루미가 중국에서 여름을 나고 자신의 짝을 찾아 철원 두루미쉼터로 돌아왔다”며 “이 부부 모두 건강한 상태로 내년 3~4월 짝짓기가 되고 산란활동이 시작되면 아름다운 2세도 기대해 본다”고 말했다.

이현종 철원군수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지역사회에 침체되고 있는 상황에서 두루미 부부의 재회 소식을 들으니 잠시나마 애틋한 사랑을 느끼게 된다”며 “우리 모두 힘을 합쳐 이 위기를 극복해 나가길 기원한다”고 밝혔다.

[신아일보] 철원/최문한 기자

asia5566@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