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회 단독개회’최후통첩
한‘국회 단독개회’최후통첩
  • 장덕중기자
  • 승인 2009.06.22 18: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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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태·안상수 “국회 개회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
민주 “‘5대 조건’수용 해야” …‘파국가는 길’경고

6월 임시국회 공전이 장기화되고 있는 가운데 국회 개원 시기와 방식을 놓고 여야간 전운이 고조되고 있다.

한나라당은 민주당의 조건 없는 개회 협조를 거듭 요구한 반면, 민주당은 '5대 조건'의 우선 수용 없이는 개회 요구에 응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나라당은 22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이 이날까지 국회 개원을 거부할 경우 단독국회 개회를 강행할 수 밖에 없다며 야권을 거듭 압박했다.

한나라당은 이날 오후 의원총회를 열어 단독국회 개회에 대한 당론을 결정할 계획이다.

박희태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국민들이 바라는 것은 첫째도 국회, 둘째도 국회"라며 "총력을 다해 빠른 국회 개원을 해서 국민적 요구에 부응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민주당이 워낙 '마이동풍'격으로 하기 때문에 진전이 없는 것"이라며 "우리는 온갖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국회가 국민들의 뜻을 받들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해 개회 강행 의지를 내비쳤다.

안상수 원내대표도 "민주당은 기존 5개 요구조건에 미디어법을 처리하지 않겠다는 요구까지 붙이고 있다"며 "국회 개회는 이제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안 원내대표는 "이제는 국민들을 위해 결단을 내려야한. 더 이상 기다릴 수 없다"며 "받아들이기 불가능한 조건을 내걸고 국회 등원을 거부하는 민주당의 행태는 이제 고쳐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광호 최고위원도 "한나라당 의원들은 여러 가지 쟁점 법안 처리에 동참해달라"며 "민생 해결을 위해 민주당 의원들도 하루 빨리 국회에 등원해서 행동으로 민생 챙기기를 국민에게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여당의 단독국회 강행 움직임을 경계하면서 이명박 대통령과 여당에 국정기조 변화를 요구했다.

특히 여당의 단독국회를 '파국'으로 규정하면서 "단호하게 맞서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비공개 회의에서 "각오를 단단히 해야 한다"며 결사항전 의지를 다졌고, 오후 2시에 예정된 의원총회도 한나라당 의총 결과를 지켜본 뒤 열기로 결정함에 따라 4시께 비공개로 진행 했다.

정세균 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지금 민심이 무엇을 원하는지에 관한 성찰이 없으면 파국을 면할 수 있는 방법이 없다"며 "이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정기조를 전환하라"고 강조했다.

이강래 원내대표도 "한나라당의 일부이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이 대통령이 국민의 마음을 헤아릴 사과를 하고 국정기조를 바꿔야 한다고 하지만 깡그리 무시하고 단독으로 국회를 끌고 갈 채비를 하고 있는데 안타깝고 실망스럽다"고 비판했다.

이 원내대표는 "노 전 대통령 서거와 관련해서 요구한 5가지는 너무나 당연하고 국민의 염원을 받아서 제기한 것"이라며 여당이 수용할 것을 촉구하면서 "야당의 주장을 통째로 외면하고 단독국회를 소집한다니 묵거 할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단독국회) 길로 가면 파국이고, 이 정권이 어려운 골목에 다다를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우리도 당당한 태도로 대응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선 최고위원은 "노 전 대통령 서거 이후 이명박 정권과 한나라당이 내놓은 소외 쇄신이라는 내용이 일당독재 국회라는 사실에 국민은 기가 막힌다"며 여당 주도의 단독국회 소집을 질타했다.

박 최고위원은 "지름이라도 진정한 대국민 사과와 천신일 세중나모여행 회장을 비롯한 박연차 게이트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검, 노 전 대통령 정치보복경위와 재발방지 차원의 국정조사, 검찰 제도개선특위를 받아 달라"고 여당을 압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