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신임 또는 전문성 강화…유통 '빅3' 인적쇄신 속도
재신임 또는 전문성 강화…유통 '빅3' 인적쇄신 속도
  • 김소희 기자
  • 승인 2020.11.24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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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신세계 이번주 임원인사 발표…성장동력 확보 초점
현대백화점 영업통 승진 인사…홈쇼핑·면세점 세대교체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우).(사진=각 사)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좌)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우).(사진=각 사)

연말 임원인사 시즌을 맞은 유통업계 ‘빅(Big)3’가 꺼내든 인적쇄신 카드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각사는 오프라인 유통채널의 불황이 코로나19로 심화된 만큼 내실을 다지는 차원에서 체질을 개선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마련한단 방침이다.

현대백화점이 연말 임원인사에서 세대교체를 단행한 가운데, 롯데와 신세계도 위기 극복을 위한 인적쇄신에 나설 것이란 관측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유통 ‘빅3’의 인사태풍은 거세게 불 전망이다.

현대백화점은 이달 6일 현대홈쇼핑과 현대백화점면세점의 수장을 교체했다. 현대홈쇼핑은 2021년 1월1일부터 정교선 부회장과 임대규 사장 공동대표체제로 운영된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이번 인사에서 이재실 부사장을 대표로 선임했다.

임대규 사장과 이재실 부사장은 각각 영업통과 MD(브랜드)전문가로 알려졌기 때문에, 현대백화점은 새로운 수장을 통해 영업력과 브랜드 협상력을 강화할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세대교체 흐름은 롯데와 신세계에서도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에서 임원의 3분의1인 180여명을 대거 교체했다. 일본제품 불매운동 여파로 실적에 빨간불이 들어오자, 이를 타개하기 위한 카드였다.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치면서 더 깊은 부진의 늪에 빠졌다. 이에 롯데는 올해 8월 황각규 롯데지주 부회장이 용퇴하고 이동우 롯데지주 사장이 부임하는 등 창사 이래 처음으로 비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업계 안팎에선 롯데가 코로나19 위기 극복과 미래 먹거리 발굴을 위해 대규모 임원인사를 내는 것은 물론, 외부에서 새로운 인물을 영입할 수 있단 관측이 제기되고 있다.

다만, 2019년부터 롯데쇼핑 유통BU장을 맡고 있는 강희태 부회장은 올해 6월 롯데자산개발 대표로 선임되고 올해 9월 FRL코리아(한국 유니클로) 등기임원이 된 만큼, 재신임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롯데는 12월말경에 하던 정기 임원인사를 약 한 달간 앞당겨 이달 말경 발표할 예정이다. 롯데는 롯데지주로 출범되고부터 롯데지주 이사회 후 임원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롯데지주 이사회는 26일에 개최된다.

신세계는 앞서 10월15일 이마트 부문에 대한 2021년 정기 임원인사를 단행했다. 이를 통해 강희석 이마트 대표가 SSG닷컴 대표도 겸직하게 됐다. 또 김성영 이마트24 대표는 이마트에브리데이 대표에, 김장욱 신세계I&C 대표는 이마트24 대표에 각각 내정됐다.

신세계는 임원 수를 줄이는 대신 전문성 있는 젊은 인재를 전진 배치함으로써 전문성을 강화하고 미래성장 기반 구축, 시너지 제고 등을 꾀한단 방침이다.

때문에 업계는 백화점 부문에서도 이 같은 기조가 반영된 임원인사가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마트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해 외부 인사를 수혈한 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어, 신세계 역시 외부 인물을 영입할 수 있단 전망이 나온다.

신세계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코로나19 장기화에 면세점 등 연결 자회사가 부진을 겪으면서 전년 동기 대비 74% 감소했다.

차정호 신세계백화점 대표는 지난해 정기 임원인사를 통해 대표에 올랐기에 신임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는 의견이 나오는가 하면, 1957년생이라는 점에서 교체될 수 있다는 예상도 나온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경영환경 위기 극복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 등을 위한 대규모 임원인사가 예상된다”며 “올해도 매서운 칼바람이 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sh33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