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대목 놓칠라’…호텔업계, 엄격한 방역조치에도 한숨
‘연말 대목 놓칠라’…호텔업계, 엄격한 방역조치에도 한숨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4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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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등 성수기 프로모션 돌입했지만 24일부터 2단계 격상
정부 지침 따라 객실·뷔페시설 방역관리 철저, 운영시간 단축 조치
코로나19 확산세 지속 시 소비자 불안감 커지고 경영난 악화 우려
방역조치가 완료된 어느 특급호텔의 객실. (제공=부산롯데호텔)
방역조치가 완료된 어느 특급호텔의 객실. (제공=부산롯데호텔)

호텔업계는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서도 운영에 차질은 빚지 않을 전망이다. 정부는 24일 0시부터 2주간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했지만, 호텔업계는 일찍부터 객실과 F&B(식음시설) 등 시설 전반에 엄격한 방역조치를 취해왔기 때문이다.

다만, 2단계 격상과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에 따른 소비자 불안감 가중으로 연말 성수기 대목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는 커지고 있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특급호텔들은 지난 8~9월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 조치를 경험삼아 이용 빈도가 높은 객실과 F&B를 중심으로 꼼꼼한 방역관리를 해왔다. 정부 가이드라인에 따라 정기 소독과 방역은 물론, QR코드 체크인·체온체크·손소독제 비치·일회용 장갑 착용 등 기본 지침을 준수하고, 레스토랑 좌석도 평시보다 60~80%가량 축소·운영 중이다. 최근에는 안전하면서 소규모의 모임 장소를 원하는 니즈(Needs)가 증가하면서, 프라이빗 룸을 강화하는 추세다. 

호텔신라 관계자는 “이미 2단계 전부터 방역 대응을 최고 수준으로 하고 있어, 운영에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워커힐호텔 관계자는 “명월관 등 식음업장의 프라이빗 룸을 늘린 이후 소비자 문의가 활발한 편”이라며 “안전하게 호텔 레스토랑을 이용하려는 소비자들에게 반응이 좋다”고 말했다.

이러한 가운데, 서울 특급호텔들은 연말 시즌을 맞아 객실과 뷔페를 포함한 식음업장 프로모션에 돌입하고 있다. 보통 12월은 크리스마스가 있고, 연말 모임들이 집중돼 최대 성수기로 꼽힌다. 호텔마다 다소 사정은 다르지만, 전반적으로 객실보다는 식음업장에 대한 예약 문의가 더욱 활발한 편이다.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의 경우 이달 평일 디너·주말 전석 예약은 마감됐고, 12월 주말도 거의 만석을 기록했다. 서울신라호텔의 더파크뷰, SK 워커힐의 명월관, 한화 더플라자의 세븐스퀘어 등 대표적인 특급호텔 레스토랑도 비슷한 수준이다. 

다만, 호텔업계는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과 서울시의 1000만 시민 멈춤기간 선포 등 사회 전반적으로 모임 자제를 엄격히 권고하면서 연말 대목에 대한 기대감은 한풀 꺾인 모습이다. 

일단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첫날인 24일 기준, 아직까지 특급호텔 객실과 식음시설 예약취소는 거의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하지만, 호텔업계는 이날부터 뷔페 등 식음시설은 영업시간이 밤 9시까지 단축되고, 카페와 베이커리 매장은 테이크아웃만 가능해 매출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더욱이, 연일 300명대 이상의 코로나19 확산세가 지속된다면, 고위험 영업시설로 분류된 호텔 뷔페는 격상 단계에 따라 영업 중단도 감수해야 한다. 

특급호텔 한 관계자는 “저녁 9시 이전 식음시설 영업종료는 연말 성수기 매출에 지장을 줄 수밖에 없다”며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계속 늘면 소비자 불안감은 더욱 커져, 지난여름 성수기에 이어 연말 대목 장사도 놓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특급호텔은 연말 대목까지 놓치면 올해 실적은 더욱 비관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호텔의 경우, 올 3분기까지 4632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했고, 매출액은 전년의 반토막 수준인 2조8143억원에 그쳤다. 호텔신라 역시 같은 기간 1500억원의 영업적자를 냈고,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들어 모기업인 이마트가 두 차례에 걸쳐 총 370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진행할 정도로 사정은 좋지 않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