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증권주, 투자 수요 급증에 코로나 사태 전 '연고점 넘어' 강세
[2020 주식시장 결산] 증권주, 투자 수요 급증에 코로나 사태 전 '연고점 넘어' 강세
  • 고수아 기자
  • 승인 2020.11.24 1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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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중순 급락 후 거래대금 대거 유입으로 4월부터 빠른 회복
개인 투자자 중심 유동성 장세 힘입어 '수탁 수수료' 수익 급증
2020년11월23일 증권업 지수.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2020년11월23일 증권업 지수. (자료=한국투자증권 HTS)

코로나19 타격 이후 가파르게 반등한 증권주가 코스피와 함께 강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3월 중순 급락했던 주가는 개인들의 직접투자 증가로 4월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였으며, 8월에는 코로나19 사태 전 연고점마저 돌파했다. 증권사들은 풍부한 유동성에 기반해 확대된 거래대금으로 작년 대비 급증한 수탁 수수료 수익을 거둬들이는 등 영업실적 면에서도 뚜렷한 성장세를 보였다. 다만, 전문가들은 지금과 같은 유동성 장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수 있느냐에 물음표를 달며 내년 증권주의 향방을 보수적으로 전망했다.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3일 코스피 증권업 지수는 종가 기준 올해 최저치를 기록했던 지난 3월23일 941.36보다 983.97p(104.5%) 오른 1925.33으로 거래를 마쳤다.

같은 날 코스피가 2년 10개월 만에 종가 기준 신고점으로 마감한 가운데, 증권업 지수 내 시가총액 상위 일부 종목은 52주 신고가를 기록하기도 했다. 미래에셋대우는 연저점 대비 177.6% 올랐고, 키움증권과 삼성증권은 각각 143%와 94.62%씩 상승했다. 같은 기간 메리츠증권과 NH투자증권은 각각 89.11%와 77.78% 올랐다. 

지난 3월 증권업 지수는 전 세계적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해외 주요지수가 무너지면서 급락했다가, 4월부터 회복세를 보였다.

자본시장연구원 보고서에 따르면, 3월6일부터 23일까지 S&P 500과 유로스톡스 50, 코스피 200 등 주요 6개국 주가지수의 가중평균 누적수익률은 -25.1%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국내 증권사들은 운용 중인 파생결합증권에 대한 대규모 마진콜(추가 증거금 요청) 수요로 일시적인 달러유동성 위기를 맞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 주가가 이 같은 위기를 겪은 후 가파른 회복세를 보였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유동성 리스크가 부각됐으나, 글로벌 지수가 다시 회복되면서 관련 리스크는 많이 해소됐다"며 "가장 극적인 회복세는 지난 4월부터 6월까지로, 이때부터 일간 거래대금이 본격 증가하기 시작해 주가가 세게 반등했다"고 말했다. 

또,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마진콜 요청 사태로 인해 지난 3~4월 증권사들의 자금 경색 및 자산 가치 급락 등이 맞물린 요인으로 위기가 있었다"며 "이후 적시 유동성이 공급되면서 시스템이 안정화됐고 이후 거래대금도 늘어나니 실적도 좋아지고 복합적인 요인이 작용했다"고 말했다. 

증권업 지수의 경우 앞서 8월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코로나19 사태 발발 이전 연고점이 1733.05인데, 8월10일 지수는 1807.52로 마감해 몇 개월간의 부진을 털어냈다.

전문가들은 증권주 회복의 가장 큰 요인으로 풍부한 유동성과 국내외 주식 투자 수요 증가에 따른 거래대금 증가를 지목한다. 코로나19 이후 국내와 미국 증시 등에서는 기업들의 실적보다 돈의 힘으로 주가가 오르는 유동성 장세가 시작됐고, 주식 매수세가 강해지면서 증권사들의 주식거래 수익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교보증권 리서치센터가 지난 17일 발간한 증권업 기업 리포트에 따르면, 개인의 주식거래 증가에 더해 해외주식 투자도 늘면서 주요 증권사들의 올해 3분기 수탁 수수료 수익은 회사별로 전 분기 대비 1.5배에서 2배나 증가했다. 

이런 영향으로 키움증권의 올해 3분기 연결당기순이익은 작년 동기 대비 303% 증가한 2634억원을 기록했고, NH투자증권은 196.9% 증가한 2396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증권은 159.4% 증가한 2239억원을 기록했고, 미래에셋대우와 메리츠증권 당기순이익도 작년 동기보다 각각 67.8%와 55.7% 증가했다.

시중에는 아직도 유동성이 넘친다. 증권사 계좌에 대기 중인 투자자예탁금은 지난 20일 기준 약 63조원으로, 작년 같은 날 26조원 대비 2배 이상 많다. 같은 기간 언제든 주식 시장 유입이 가능한 CMA잔고도 46조원에서 65조원으로 증가했다. 

또, 지난해 일평균 거래대금은 9조3000억원 수준이었지만, 이 수치는 올해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26조원과 30조원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한은이 잠정 집계한 금융기관유동성(Lf)은 지난 9월 말 기준 작년 동월 말 대비 7.9% 증가한 4367조3000억원에 달한다. 

다만, 전문가들은 올해 증권사들의 실적을 견인한 유동성 장세가 내년에도 지속될지 여부는 확신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가는 보수적 전망을 유지한다"며 "이는 내년에 올해와 같은 일평균거래대금이 계속 이어질지 의문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내년 증권사 이익은 역성장을 전망한다"며 "내년 올해만큼의 유동성이 있을지 의문이며, 거래대금의 경우 올해 대비 30~35% 가까이 축소될 것으로도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swift20@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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