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립연정국악원 '판소리 다섯마당' 마지막 무대 올라
대전시립연정국악원 '판소리 다섯마당' 마지막 무대 올라
  • 정태경 기자
  • 승인 2020.11.28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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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끗하고 단단한 음색을 가진 전통 소리꾼 김보림의 ‘적벽가’
차세대 명창들이 펼치는 “판소리 다섯마당”마지막 무대!(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사진=대전시립연정국악원)

대전시립연정국악원과 TJB대전방송은 2020전통시리즈 '젊은 소리꾼 초청, 판소리 다섯 마당'을 공동주최로 무대에 올렸다.

그 마지막 무대로 김보림의 ‘적벽가’ 공연이 지난 26일 오후 7시30분 대전시립연정국악원 작은마당에서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객석 띄어 앉기로 개최됐다.

판소리 ‘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지연의'의 내용 중 관우(關羽)가 화용도에서 포위된 조조(曹操)를 죽이지 않고 너그러이 길을 터주어 달아나게 한 ‘적벽대전(赤壁大戰)’을 중심으로 재구성한 소리다.

'적벽가'는 꿋꿋하고 웅장한 우조 위주의 소리이기 때문에 동편제 계열의 명창들이 즐겨 불렀지만, 20세기로 접어들면서 섬세하고 여성스러운 계면 위주의 소리가 대중들에게 더 사랑을 받았다.

젊은 소리꾼 김보림은 다섯 살에 소릿길에 입문, 故박동진, 김양숙, 안숙선, 김수연, 이난초 등 당대 최고의 명창들을 스승으로 삼고 배움을 이어가는 중이다. 서울대학교 국악과 졸업 이후 '16회 구미 명창 박록주 전국국악대전 일반부 판소리 장원'을 수상하며 전통 소리꾼으로서의 실력을 인정받았다.

이날 공연에서는 조학진바디 박동진제 적벽가 중 '오작남비', '조자룡 탄궁'부터 '적벽대전', '새타령'까지 약 70분간 김보림만의 명료한 발음에서 나오는 전달력과 깨끗하면서도 단단한 음색을 갖춘 ‘적벽가’를 선보였다.

고수로는 박동진 판소리 명창·명고대회 명고부 국무총리상 수상자인 최재구가 함께했다. 또한 최혜진 목원대학교 기초교양학부 교수이자, 문화재청 무형문화재 전문위원이 사회를 맡아 작품의 이해를 도왔다.

김승태 대전시립연정국악원장은 “차세대 명창들이 펼치는 판소리 다섯마당 김보림 씨의 ‘적벽가’ 마지막 무대로 대전전통예술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며, 코로나19로 지친 시민들에게 큰 위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신아일보] 정태경 기자

taegyeong3975@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