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주식거래 늘며 가계빚 또 '역대 최대'
주택·주식거래 늘며 가계빚 또 '역대 최대'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24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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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분기 가계신용 잔액 1682조원…전분기 대비 2.7% 늘어
주택 거래·증권사 신용공여 확대되며 주담대·기타대출↑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은)
가계신용 추이. (자료=한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경기 위축 우려가 커지며 국내 가계 빚이 또 다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량이 늘고, 개인 투자자들의 증권사 신용공여도 늘면서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

24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통계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6월 말보다 44조9000억원 불어난 1682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잔액 기준으로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2년 4분기 이후 사상 최대치다.

가계신용은 우리나라 가계가 은행과 보험사 등 금융기관에서 받은 대출(가계대출)과 신용카드 이용액 등(판매 신용)을 더한 포괄적인 빚을 가리킨다. 통상적으로 가계부채는 가계신용을 의미한다.

3분기 가계대출 잔액은 1585조5000억원,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000억원을 기록했다.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은 17조4000억원 늘어나면서 지난 2분기(14조8000억원 증가)보다 증가폭이 확대됐고, 기타대출 역시 같은 기간 22조1000억원 늘어 2분기(9조4000억원 증가) 대비 급증했다.

송재창 한은 경제통계국 금융통계팀장은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량이 늘었고, 주식 투자 및 생활자금 수요 등으로 주택담보대출 및 기타대출 증가폭이 모두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3분기 신용카드 할부액을 비롯한 판매신용 잔액은 96조6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5조4000억원 늘었다. 한은은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온라인 구매가 늘었고, 추석연휴(9월30일~10월2일)에 따른 결제 이연 등으로 여신전문회사를 중심으로 판매신용이 늘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지난 1분기까지 전년 동기 대비 3~4%대로 관리되던 가계부채 증가세는 지난 2분기 5.2%에 이어 3분기 7%로 급증했다.

송 팀장은 "최근 정부의 각종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주택 및 주식거래로 인한  자금수요로 인해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향후 가계부채 증가 속도에 유의하며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고 말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