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출기업 10곳 중 7곳 "내년 수출회복"…환리스크 관리는 과제
수출기업 10곳 중 7곳 "내년 수출회복"…환리스크 관리는 과제
  • 박성은 기자
  • 승인 2020.11.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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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협, 801개 기업 조사 '수출기업 환율 인식과 영향' 발표
코로나19·환율변동, 내년 경영환경 영향 가장 크게 미쳐
"중소·중견기업 환리스크 취약, 지원책 조속히 마련해야"
부산신항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
부산신항에 적재된 컨테이너들. (사진=연합뉴스)

국내 수출기업 10곳 중 7곳은 내년 수출 증가를 전망하면서도, 환율 변동에 따른 수익구조 악화를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원장 최용민, 이하 연구원)이 국내 수출기업 801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4일 발표한 ‘최근 수출기업의 환율 인식과 영향’ 보고서에 따르면, 응답기업의 71.3%는 내년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응답 기업들은 내년 수출을 긍정적으로 전망하면서도, ‘코로나19 확산세 지속(42.9%)'과 ‘환율 변동 심화(26.7%)'를 내년 경영환경에 영향을 미칠 가장 큰 이슈로 꼽았다.

수출기업들의 2021년 사업계획 환율은 평균 달러당 1140원, 수출 시 최적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적정 환율은 달러당 1167원이라고 응답했다. 수출 시 손익분기점 환율은 달러당 1133원으로 조사됐다.

또, 미국 달러 결제 비중이 50% 이상인 기업은 전체의 91.4%에 달해, 대부분은 환리스크에 노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소·중견기업의 경우, 손익분기점 환율은 각각 달러당 1133원, 1135원으로 대기업의 1126원보다 높았다. 하지만, 중소기업의 61.1%, 중견기업 33.9%는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고 있다’고 응답해 규모가 작을수록 환리스크에 취약한 것으로 조사됐다. 환리스크 관리를 하지 않는 대기업은 8.9%에 불과했다. 

강성은 무협 연구원은 “미국 경기부양책 확대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이 낮아지면서 원화 강세 기조는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최근 환율이 1110원대 초반에서 등락을 반복하고 있는 가운데, 환리스크 관리에 대한 기업의 인식 제고와 함께 관련 지원책도 미리부터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parks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