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체국 소포상자에 뚫은 구멍손잡이…'택배기사 고충 줄인다'
우체국 소포상자에 뚫은 구멍손잡이…'택배기사 고충 줄인다'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23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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택배노동 고충 해결 위해 당·정 맞손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우체국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기영 장관, 신동근 국회의원, 이일곤 집배원,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 이수진 국회의원, 이용빈 국회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미지=과기정통부)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3일 오전 서울 중구 서울중앙우체국을 방문해우체국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들어보이고 있다. (오른쪽부터) 최기영 장관, 신동근 국회의원, 이일곤 집배원,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 이수진 국회의원, 이용빈 국회의원,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이미지=과기정통부)

7kg 이상 우체국 소포상자에 구멍손잡이가 만들어져 들기 쉽고 옮기기 편해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최기영, 이하 과기정통부)와 우정사업본부(본부장 박종석)는 23일부터 구멍손잡이가 있는 우체국소포상자를 판매한다고 밝혔다. 소포상자 수요가 많은 수도권과 강원지역 우체국에서 먼저 판매하며, 내년까지 전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는 비대면 경제활동으로 택배 수요가 급격히 증가한 상황에서 관련 업종의 노동자들의 고충을 덜어주자는 취지에서 마련됐다.

우체국에서 판매하고 있는 소포상자는 총 6종으로, 구멍손잡이는 7kg 이상 고중량 소포에 사용하는 5호 소포상자에 만들었다. 재질도 원지배합을 강화해 고중량 적재에도 파손되지 않도록 내구성을 보강했다. 

소포우편물은 접수에서 배달까지 평균 10번 정도 작업이 이뤄진다. 무거운 상자는 들기가 어렵고 장갑을 끼고 옮기면 미끄러지기도 해 작업이 어려웠지만, 구멍손잡이로 고충을 덜어 줄 전망이다.

노동환경건강연구소에서 발표한 ‘마트 노동자 근골격계 질환 실태조사’에 따르면 상자에 손잡이를 만들 경우 중량물 하중의 10% 이상을 줄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우체국에서 판매한 7kg이상 물품에 사용한 소포상자는 370만개이다. 

한편 이날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판매하는 서울중앙우체국에는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 최기영 과기정통부 장관과 더불어민주당 소확행위원회 신동근위원장, 이수진 총괄간사, 이용빈 국회의원, 박성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구본기 생활경제 연구소장, 안진걸 민생경제연구소장, 박종석 우정사업본부장, 이동호 우정노조위원장이 참석했다.

최 장관은 이날 자리에서 구멍손잡이 소포상자를 들고 옮기는 등 소포상자 개선을 직접 체험했다. 그는“택배노동의 수고를 덜어주고 싶은 마음에서 착안한 이번 우체국 소포상자가 모범사례가 되면 좋겠다”며 “정부기업인 우체국에서 선도적으로 도입한 것은 바람직한 일이며, 유통, 물류 현장 전반에 확산돼 여러 종사원의 고충이 조금이라도 개선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