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정산·세금납부도 카톡으로…카카오, 공공IT시장 본격진출
연말정산·세금납부도 카톡으로…카카오, 공공IT시장 본격진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23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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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i 커넥트톡 AI 챗봇', 정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 통과
 

카카오엔터프라이즈가 공공 IT 인프라 시장에 본격 진출함에 따라 카카오톡으로 연말정산, 세금 납부, 병무 서비스 등 다양한 공공 서비스 이용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대표 백상엽)는 자사 서비스 ‘카카오 i 커넥트톡 AI 챗봇’(이하 카카오 챗봇)과 관련해 “‘디지털서비스 전문 계약제도’ 심사위원회를 통과, 조달청에서 운영하는 ‘디지털서비스 전용몰’에 입점한다”고 23일 밝혔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디지털 정부 혁신의 일환으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기획재정부·조달청이 지난 10월5일 시행한 제도다. 기존에 공공기관이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면 나라장터를 통한 조달 절차를 거쳐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됐다.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 수요기관이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선택해 계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에 따르면 카카오 챗봇은 AML(향상된 머신러닝) 기술을 적용해 기존 챗봇보다 문장인식, 이해능력이 뛰어나다. 또 질문을 보다 명확히 파악히 파악하고 개개인에게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할 수 있다. 기관 내부에 챗봇 서버설치로 카카오톡의 AI엔진을 연동해 별도 앱 설치도 필요 없다.

이번 심사에 통과한 카카오 챗봇은 조달청의 ‘디지털서비스 전용몰’에 입점한다. 디지털 서비스를 이용하려는 공공기관은 이 전용몰에서 필요한 서비스를 쉽게 선택, 구매할 수 있다.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현재 공공기관들은 카카오톡 채널을 이용해 서비스 이용 방법, 안내 사항 등을 FAQ 형태로 제공하고 있다”며 “공공기관들이 카카오 챗봇을 활용할 경우 카카오톡을 통해 더욱 다양한 양방향 대면서비스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카카오톡으로 요금 납부부터 납세, 민원 신청과 안내 업무 등을 편리하게 처리할 수 있고 공공 서비스, 정책 알림도 가능하다는 뜻이다.

예를 들어, 카카오톡에 “내 택배 조회해줘”, “0000 등기번호 조회해줘” 등의 질문으로 배송 상황 확인, 배송시 요청사항 전달, 요금 결제 처리를 할 수 있다. 세무 서비스라면 카카오톡에 “연말정산 어떻게 해?”, “종합소득세 신고 알려줘” 등을 질문해 “종부세 납부대상 입니다”, “00일까지 납부하셔야 합니다” 등의 맞춤형 답변을 카카오톡 메시지로 받을 수 있다.

백상엽 카카오엔터프라이즈 대표는 “‘카카오 챗봇’은 ‘디지털서비스 전문계약제도’의 첫 심의 위원회를 통과한 최초의 융합 서비스라는데 의의가 있다”며 “많은 공공기관들이 더 쉽게 디지털 서비스를 활용하고 국민들과 소통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카카오엔터프라이즈는 다양한 영역의 민간 기업들과도 협약을 맺고 해당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 올해 1분기에는 삼성물산 리조트부문과 손잡고 에버랜드 티켓 발권과 식음료 주문 결제 과정을 카카오톡 챗봇으로 해결할 수 있는 시스템 구축에 협력하고 있다. 교보생명 고객센터에 챗봇을 구축해 24시간 모바일 채팅 상담이 가능하게 했고, 도시가스 기업 삼천리, SK E&S 등과도 MOU를 맺고 전입, 안전점검, 전출 등 자주 이용하는 업무를 챗봇으로 처리할 수 있게 하고 있다.

jangstag@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