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지스타2020, 의리 빛낸 위메이드
[기자수첩] 지스타2020, 의리 빛낸 위메이드
  • 장민제 기자
  • 승인 2020.11.23 17: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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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열린 국제게임전시회 지스타2020(G-STAR 2020)을 취재하는 과정에서 들었던 가장 큰 궁금증은 위메이드의 메인스폰서 참여의도였다. 지스타가 코로나19 확산방지를 위해 온라인 중심으로 열리는 만큼 메인스폰서를 맡을 만한 이점이 없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까닭에 지스타 조직위원회 관계자는 지난달 초 기자와의 통화에서 “올해는 스폰서십 제도를 운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후 같은 달 중순경엔 위메이드의 메인스폰서 참여소식을 전하며 “‘B2C관 참여를 위한 논의자리’에서 고맙게도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를 제안했다”고 했다. 하지만 위메이드가 참여를 결정한 배경에 대해선 속 시원히 설명하지 못했다.

장현국 위메이드 대표는 이와 관련해 지난 19일 기자간담회에서 “게임산업을 살리기 위함이란 명분도 있었다”고 말했지만, 쉽게 믿어지지 않았다. 불신에는 위메이드의 재정상태도 한 몫 했다. 올 3분기 위메이드의 영업손실은 95억원에 달한다. 위메이드가 예년보다 싼 비용에 메인스폰서 타이틀을 차지한 게 아니냐는 가설에 마음이 기울었다.

그러나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 참가비와 오프라인 홍보비 등을 기존과 동일하게 지출했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엔 국내 게임산업 발전을 위했다는 말에 믿음이 갔다.

지스타 스폰서십은 후원금액에 따라 메인스폰서인 ‘다이아몬드’를 비롯해 ‘플래티넘’, ‘골드’ 등 다양한 등급으로 나뉜다. 그 중 메인스폰서로 참가 시 지스타 개최장소인 벡스코를 비롯해 부산시 내 다양한 거점에 광고를 선점할 수 있다. 올해는 온라인 중심으로 개최돼 이런 혜택이 유명무실해졌다.

위메이드의 메인스폰서 참가는 모바일 신작 MMORPG 미르4를 알리기 위함으로 볼 수 있지만, 오프라인 방문객이 거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효과는 미미하다. 유튜브, SNS 등 다른 채널에서도 충분히 홍보할 수 있는 만큼, 굳이 수십억을 들여 메인스폰서를 맡을 이유가 없다.

올해 코로나19로 흥행여부조차 불확실한 상황에서 지스타와 함께 성장해온 위메이드가 메인스폰서 자리를 맡으며 의리를 지킨 셈이다.

다만 우려스런 대목은 있다. 지스타는 스스로의 가치를 높여 메인스폰서를 잡아야 한다.

최근 2년간 지스타는 메인스폰 자리에 해외기업을 이름에 올리며 글로벌 축제로 거듭났다는 평가를 받은 반면, 국내 게임사들에겐 자국 축제를 외면한다는 비판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그러나 국내 게임사들의 지스타 또는 메인스폰서 불참은 비용에 비해 참여효과를 크게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스타가 게임사들의 ‘의리’에만 기대선 안 된다.

jangstag@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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