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상 최고점…전문가들 "단기 조정 대비할때"
코스피, 사상 최고점…전문가들 "단기 조정 대비할때"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23 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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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사자' 늘며 2018년 1월 이후 2년 10개월 만에 최고치
코로나19 재확산세 따른 경기부진 우려…차익매물 나올수도
올해 코스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코스피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코로나19 재확산 우려에도 국내 증시 상승세가 멈출줄 모른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2602.59로 마감하며 종가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외국인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수 있지만, 지수가 전고점을 돌파한 만큼 차익 실현에 따른 조정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전날보다 49.09p(1.92%) 오른 2602.59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8년 1월29일 기록한 종가 기준 최고치 2598.19p를 약 2년 10개월 만에 넘어선 수치다. 

지수는 전장보다 6.54p(0.26%) 오른 2560.04에서 출발해 상승흐름을 지속하며 오전 11시경 2600선을 돌파했다. 이후 강세 흐름을 지속하며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만 이날 장중 고점은 2605.58로 2018년 1월29일 기록한 역대 장중 최고치(2607.10)를 뛰어넘지는 못했다. 

외국인의 순매수세가 지속된 점이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끈 동력으로 꼽힌다. 지난 미국 대선 이후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가 꾸준히 지속된 가운데, 외국인은 11월 들어 코스피 5조4000억원, 코스닥 4647억원 어치를 순매수했다. 지난달 외국인이 코스피를 3935억원, 코스닥을 967억원 순매도한 것과는 대조적이다. 

최재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이 코로나19로 인한 충격을 상대적으로 잘 극복해내고 있고, 국내 증시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도 상대적으로 매력적인 점 등이 외국인 수급을 개선시킨 요인으로 판단된다"며 "최근 국내 기업들의 실적 개선 모멘텀도 강하게 나타나고 있어 당분간 외국인의 매수세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도 "달러 약세 기조에 따른 신흥국 자산 선호 경향이 높아지고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국내 주식시장을 향한 외국인 자금 유입은 당분간 지속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최근 국내 증시는 상승세를 지속했던 만큼 차익실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시장이 이미 호재를 상당 부분 반영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인해 앞으로 발표될 주요 경제지표들의 부진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코로나19 폭증세가 지속되면서 유럽은 물론 미국도 주별 봉쇄조치를 강화해가고 있는데, 이같은 정책이 연장될 경우 경기 불안심리는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코로나19 확진세에 대비해 각국의 정책 후퇴에 대한 부담은 가중되고 있다"며 "이는 코로나19 재확산 국면에서 안전판이 약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자극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하인환 KB증권 연구원도 "국내외로 코로나19 재확산이 진행중인 점을 고려해 조금씩 리스크 관리에 나서야 할 시기"라며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승인이 받아들여질 경우 금융시장은 이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겠지만, 그 전까지는 코로나19 재확산 리스크를 반영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하 연구원은 "최근의 코로나19 재확산이 큰 충격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며 "현재 실물 경기의 회복 기조는 꺾이지 않았기 때문에 내달 증시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한다"고 덧붙였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