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 업계, 노조 리스크로 '진땀'…협력업체 '불똥'
완성차 업계, 노조 리스크로 '진땀'…협력업체 '불똥'
  • 이성은 기자
  • 승인 2020.11.23 15: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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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아차·한국GM, 이번 주부터 부분 파업 본격 돌입
"경제 회복 희망 무너지는 심정, 통 큰 양보 필요"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9월 한국GM 노동조합의 전면파업 돌입으로 멈춰선 인천시 부평공장 내 차량 제조 설비 모습. (사진=연합뉴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코로나19 위기에서 여전히 임금 및 단체협약(임단협) 교섭 결렬로 리스크를 겪고 있다. 특히 완성차 업계뿐만 아니라, 협력업체도 노사 교섭 결렬에 따른 파업으로 시름이 깊어지는 형국이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완성차 업계는 최근 코로나19 사태에서 노사 간 화합을 도모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기아차 노조는 11월24일부터 27일까지 하루 4시간씩 단축근무 방식의 부분파업을 실시한다. 이로써 기아차 노조는 지난 2011년 이후 9년 연속 파업에 들어가게 됐다.

업계는 기아차 국내 공장의 연간 생산 능력이 148만대인 점을 고려할 때 이번 부분파업으로 1만1600대의 생산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기아차 사측은 파업으로 인한 생산 손실을 막기 위해 노력해 왔다.

기아차 사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파업하지 않으면 성과급 150%, 코로나19 특별 격려금 120만원, 재래시장 상품권 20만원, 우리사주 등을 지급하는 안을 제시했다.

하지만 노조는 이 같은 사측의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기존 공장 내 전기·수소차 모듈 부품공장 설치 등 고용안정 방안과 정년 연장 등의 요구를 사측이 받아들이지 않았다는 이유였다.

반면 기아차와 같은 그룹 계열사인 현대자동차는 최근 무분규 노사 합의했다. 정의선 현대자동그룹 회장은 지난달 30일 그룹 총수로는 19년 만에 현대차 노조 지부장과 만나 오찬을 함께 하며 노사 화합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노력한 결과다.

한국GM도 이날부터 오는 25일까지 부분 파업을 이어가며 지난달 30일 시작한 부분 파업은 총 15일로 연장됐다.

한국GM 노사는 그동안 24차례 교섭을 진행하며 대화를 이어갔지만 2년 주기 임금교섭, 임금 인상, 인천 부평2공장 신차 생산 물량 배정 계획 등을 두고 서로의 입장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한국GM은 지난 19일 스티브 키퍼 GM 해외사업부문 대표가 외신과 인터뷰에서 “노동조합의 행동 때문에 한국에 추가적인 투자나 새 제품을 할당하기 어렵다”고 경고하며 한국 시장 철수를 시사하기도 했다.

이에 따라 불똥이 튀는 협력업체 등은 노조의 파업에 대해 우려를 표하며 노사 간 화합을 촉구하고 있다.

한국중경기업연합회(중견련)는 지난 20일 호소문을 내고 “완성차 업계의 연이은 파업이 현실화하고 GM의 한국 사업 철수설까지 나오면서 경제 회복의 가느다란 희망마저 무너지는 듯한 참담한 심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중견련은 “1년 가까이 서로를 배려하며 힘겹게 버텨내는 국민 모두의 간절한 희망을 돌아봐 주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같은 날 파업에 대한 입장을 내며 “최근 국내·외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시장이 악화하고 있고 부품업체들의 도산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노사 분규로 생산차질이 계속되는 것에 우려를 표명한다”고 밝혔다.

정만기 한국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매우 어려운 상황에서도 소집단 이기주의로 노사관계가 파행에 이른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며 “부품업계와 완성차업체 모두의 생존이 불투명한 상황에서 한국 자동차산업의 생태계를 지키기 위한 통 큰 양보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selee@shinailb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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