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런저런] 세대교체
[e-런저런] 세대교체
  • 신아일보
  • 승인 2020.11.23 12:46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코로나19로 약 한 달간 늦게 개막된 국내 프로야구가 ‘무관중 경기’ 등 온갖 악재를 이겨내고 정상적으로 시즌을 소화하며 마지막 관문인 한국시리즈만을 남겨두고 있다.

한국시리즈를 보면서 올 시즌 프로야구는 그 어느 해보다 세대교체에 성공한 해가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먼저 정규리그에서 1위에 오르며 현재 한국시리즈를 치르고 있는 NC 다이노스와 정규리그 2위로 사상 첫 포스트시즌에 진출한 KT 위즈의 약진이 눈에 띈다. 두 신생구단의 선전은 ‘전통의 강호’ 삼성 라이온즈, SK 와이번스 등의 몰락과 대비되며 세대교체를 가능케 했다.

선수들의 세대교체도 주목할 만하다.

통산 안타 2504개로 국내 프로야구 역대 최다안타 기록을 보유하고 있는 박용택이 일찌감치 은퇴를 선언한 데 이어 2008 베이징올림픽 금메달의 주역인 김태균과 정근우 역시 올 시즌을 끝으로 그라운드를 떠난다.

하지만 이들의 퇴장에 대한 '아쉬움'이 큰 만큼 새로운 얼굴들에 대한 '기대감' 또한 큰 올 시즌이다.

지난 21일 열린 한국시리즈 4차전은 한국 프로야구 세대교체의 서막을 알린 경기였다. 이날 선발로 나선 송명기와 김민규는 각각 2·3년차의 젊은 투수지만 5회까지 단 한 점도 허용치 않는 완벽 투구로 보는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했다. 마치 선동렬과 최동원의 '명품' 투수전을 보는 듯했다.

이 밖에 올 시즌 국내 투수 중 가장 많은 13승을 거두며 신인왕에 오른 소형준은 물론 이에 앞서 지난 2017년과 2018년 각각 신인왕을 차지한 뒤 지금은 국가대표로 성장한 이정후와 강백호 역시 세대교체를 이끌어 가고 있는 얼굴들이다.

하루빨리 코로나19 시국을 벗어나 파란 그라운드 위에서 이들의 활약에 열광할 수 있는 날이 오기를 기대해본다.

/한성원 스마트미디어부 차장

master@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