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바이든, 전쟁 시작할 수 있어… 상황 나빠질 것 대비해야”
中, “바이든, 전쟁 시작할 수 있어… 상황 나빠질 것 대비해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2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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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 (사진=AFP/연합뉴스)

중국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을 앞두고 미중관계가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오히려 더 나빠질 수 있다며 경계의 목소리를 냈다.

대놓고 중국을 공격한 트럼프 행정부 때보다 상황이 더 안 좋아질 수 있으므로 이에 대비해야 한다는 게 중국 측의 생각이다.

23일 연합뉴스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중국 정부 고문들의 발언을 빌려 지난 22일에 이어 23일 이틀 연속 보도했다고 전했다.

전날 SCMP는 중국이 앞으로 바이든 행정부와 관계가 나빠질 것에 대비한 군사력 강화에 초점을 맞춰 보도했다.

이날은 중국 정부 고문으로 선전에 있는 싱크탱크인 글로벌 및 당대 중국고등연구원 정융녠 원장이 최근 광저우의 한 포럼에서 한 발언을 소개했다.

정 원장은 “좋은 시절은 갔다”며 “지난 몇 년간 미국의 냉전 매파들이 득세했고 그들은 하룻밤 사이에 사라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든 당선인이 백악관에 입성한 후 미국인들의 반중 정서를 이용할 것”이라며 “미국 사회는 분열됐다. 바이든이 이에 대해 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본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바이든은 분명 매우 약한 대통령”이라며 “자국내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그는 외교 전선에서 뭔가를 할 것이며 중국을 상대로 뭔가를 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중국에 공격적이었던 트럼프 행정부보다 더 강하게 압박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대비책을 강구할 것을 주문했다.

정 원장은 “우리는 트럼프가 민주주의와 자유를 신장시키는 데 관심이 없고 바이든은 그 반대라고 말하는 데 트럼프는 전쟁에 관심이 없다. 반대로 민주당 대통령은 전쟁을 시작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트럼프는 사업가이고 예측불가능하게 행동하는 반면 바이든은 엘리트 경로를 밟고 예측 가능하게 행동하는 인물이라고 분석했다. 때문에 트럼프는 비이성적으로, 바이든은 이성적으로 강경하다는 생각이다.

정 원장은 미중관계는 결국 기술 전쟁이 될 것이며 이것이 바이든 행정부에서 더 심화할 것으로 보고 경제 개발을 위한 기술 확보에 힘을 쏟아야 한다는 입장이다.

inahlee@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