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주식시장 결산] 은행주, 코로나 저점 찍고 반등…경기회복 기대에 '추가 상승 전망'
[2020 주식시장 결산] 은행주, 코로나 저점 찍고 반등…경기회복 기대에 '추가 상승 전망'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23 14: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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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업종지수, 3월 중순 저점 대비 58%가량 회복 후 오름세
원화 강세·금리 상승 예측으로 내년 '이익 증가' 가능성 확대
올해 은행 업종 지수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올해 은행 업종 지수 주가 추이. (자료=키움증권 HTS)

국내 은행주 가치가 꾸준한 오름세를 보인다. 국내 증시에서 은행업종 지수는 올해 상반기 코로나19 여파로 신용 경색 우려가 닥치며 대폭 하락했지만, 최근에는 3월 중순 저점 대비 58%가량 반등한 상태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백신 개발과 글로벌 경기회복이 예상되는 상황에서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 가능성도 있는 만큼 내년에는 은행들의 이익이 올해보다 더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20일 종가 기준 은행업종 지수는 195.30으로 연중 최저점을 찍었던 올해 3월19일(122.72) 대비 58.4%가량 상승했다.

지난 1월 중 기록했던 연고점인 228.92보다는 아직 15% 부진한 수준이지만 지수는 오름세를 지속하고 있다. 

KB와 신한, 하나, 우리 4대 금융지주 중에는 하나금융지주의 주가 반등 폭이 가장 컸다. 지난 20일 기준 하나금융지주의 종가는 3만5400원으로 연중 최저점을 기록했던 3월20일(종가1만8450원) 대비 91% 올랐다. 이 기간 KB금융지주의 종가는 4만5650원으로 76.7% 상승했다. 우리금융지주의 종가가 9970원으로 56.9% 올랐고, 신한지주는 3만3350원으로 52.1% 상승했다.

최근 은행주 주가를 끌어올릴 수 있었던 요인으로는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으로 인한 순이자마진(NIM) 증가 기대감이 꼽힌다. 지난 20일 기준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114.3원으로 연중 최고점인 1280원 대비 12% 하락했고, 채권시장에서 국고채 3년물 금리는 0.96%로 연중 최저점인 0.79%보다 17bp(0.17%) 올랐다.

대체로 원화가격이 오르면 외국인 수급이 개선되면서 은행주가 수혜를 받을 수 있고, 시장 금리가 오르면 예금금리와 대출금리의 차이를 의미하는 NIM이 상승해 은행의 수익성이 커진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그간 은행주는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하고 금리 하락에 따른 NIM 악화 우려 및 대출 부실화에 따른 충당금 우려 등이 지속하면서 초과 하락세가 지속됐다"며 "하지만 최근 글로벌 경기 개선 기대에 따라 실적이 양호한 저평가 가치주에 대한 외국인의 관심이 커지며 은행주도 회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도 "코로나19 확산 이후 은행주는 금리 인하와 신용위험, 배당 후퇴 우려들이 맞물리면서 부진이 심화하는 양상을 보였지만, 최근 바이든 당선과 백신 개발 소식 등으로 금리와 함께 반등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앞으로도 은행주는 당분간 우상향 기조를 이어갈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글로벌 경기 개선으로 인한 시중 금리 및 배당 수익률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어서다. 

최정욱 연구원은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노이즈는 있겠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향후 시중금리 상승은 불가피한 현상이고, 경기 개선에 대한 기대감도 점차 커질 것이라는 관점에서 내년 금융지주사들의 이익 증익 가능성은 높다"며 "자본 비율도 글로벌 대형은행과 견줄 만큼 개선되면서 배당수익률도 계속 상승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또, 구경회 SK증권 연구원은 "올해 3분기까지 은행들의 NIM은 하락세를 보였으나, 은행 현장에서는 월별 NIM이 바닥을 형성하고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며 "지금은 금리 상승에 대한 기대감만으로도 은행 주가가 오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