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공사, 기후변화 대응 국제 논의 참여 본격화
투자공사, 기후변화 대응 국제 논의 참여 본격화
  • 홍민영 기자
  • 승인 2020.11.22 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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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최대 국부펀드 협의체 'OPSWF' 가입
모범사례 공유 통한 투자 수익률 향상 기대
(사진=한국투자공사)
최희남 KIC 사장(화면 오른쪽 첫 번째)이 지난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OPSWF 연차총회 화상회의에 참여하고 있다. (사진=KIC)

투자공사가 기후변화 관련 국제 논의에 적극 동참하고, 그린뉴딜 시대에 걸맞는 모범 투자사례 공유를 통해 수익률 향상을 추진한다.

한국투자공사(이하 KIC)는 지난 20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에서 엠마뉴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열린 '원플래닛 국부펀드 협의체(One Planet Sovereign Wealth Fund, 이하 OPSWF)' 연차총회 화상회의를 통해 OPSWF에 가입했다고 22일 밝혔다.

OPSWF는 전 세계 국부펀드들이 파리기후협정에 규정된 목표와 금융산업의 연계를 지원하기 위한 목적으로 지난 2017년 12월 설립한 세계 최대 국부펀드 간 협의체다. 석유자원에 기반한 노르웨이 국부펀드 NBIM과 아랍에미리트의 아부다비투자청 등 글로벌 국부펀드들이 설립 멤버다. 프랑스와 이탈리아, 스페인, 인도 등 9개국 주요 기관투자자들도 이번에 KIC와 함께 OPSWF에 가입했다.

이날 행사에는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비롯해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공개 전담협의체(TCFD)'의 공동 의장을 맡고 있는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과 마크 카니 전 영란은행 총재, 글로벌 국부펀드·자산운용사·사모펀드 최고경영자들이 참여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공동의 의지를 피력했다.

KIC에 따르면, OPSWF는 기후변화 대응 관련 프레임워크를 개발하고 회원기관 및 투자대상 기업, 위탁운용사들이 이를 채택하도록 장려하고 있다. 이날 추가로 가입한 기관들을 포함해 OPSWF에 참여하는 투자자들의 기금 규모는 30조 달러(약 3경3000조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KIC는 이번 OPSWF 가입으로 기후변화와 관련한 논의에 보다 적극적으로 동참할 방침이다.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 모범사례 공유를 통한 투자 수익률 향상 효과도 기대하고 있다.

KIC는 이날 연차총회에서 국내 공적 기관투자자중 최초로 TCFD에 대한 지지도 함께 선언했다. TCFD는 기후와 관련된 재무보고를 공시하도록 권고하는 글로벌 가이드라인으로, 금융안정위원회가 2015년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과 중앙은행 총재들의 요청을 받아 수립했다. 

최희남 KIC 사장은 "최근 전 세계적으로 이상기후 등이 발생하면서 기후변화 관련 재무정보가 투자의사결정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지표로 자리매김했다"며 "이번 OPSWF 가입과 TCFD 지지 선언은 KIC가 기후 변화와 관련한 투자리스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향후 금융시장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리더십을 적극적으로 발휘해 나간다는 의미"라고 취지를 설명했다. 

hong93@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