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코로나 확진 역대 최악…노량진 고시학원·서울대서 확진자 발생
서울 코로나 확진 역대 최악…노량진 고시학원·서울대서 확진자 발생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2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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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량진 학원생 67명 확진, 서울대 연일 확진자 발생 ‘중앙도서관’ 일부 폐쇄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서울시 동작구 노량진 소재 학원가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하고 국립 서울대에서 연일 확진자가 이어지면서 서울 지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역대 최악으로 기록되고 있다.

21일 서울시에 따르면 20일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156명이다. 2차 유행 시기인 지난 8월26일 일일 확진자 수 154명을 넘어선 역대 최다 수치다.

21일 0시 기준 서울 지역 누적 확진자 수는 7392명으로 집계됐다. 서울은 지난 19일부터 1차 유행 당시 가장 많은 확진자가 발생한 대구(누적 7212명)를 제치고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누적 확진자가 가장 많은 광역단체가 됐다.

서울은 지난 10일까지만해도 일일 확진자 수 45명 수준으로 머물렀으나 이후 급격한 증가세를 보였다. 특히 17일부터 92명→109명→132명→156명으로 증가 폭이 점점 커지고 있다.

최근 확진자 수 급증에는 노량진 고시학원발 집단감염 영향이 컸다.

중등 임용고시 준비반인 임용단기 학원 수강생 2명이 18∼19일 코로나19에 확진된 데 이어 20일 하루 서울에서만 해당 학원 관련 확진자 27명이 추가됐다.

특히 이날 중등교사 임용시험 응시자 가운데 감염됐으나 증상이 없거나 나타나지 증상이 있지만 숨기는 사례가 나올 수 있어 시험장을 통한 전파 위험 또한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코로나19 검사 결과 ‘음성’ 판정이 나온 수험생들은 이날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고 있다.

교육당국은 코로나19에 감염된 수험생의 임용시험 응시를 금지했다. 이에 따라 수년간 준비한 시험 기회를 놓칠 위기에 처한 응시생 중 일부가 증상이 있음에도 숨기고 해열제를 복용하는 등의 방법으로 발열체크를 통과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에서도 연일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해 재학생들 사이에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16∼19일 중앙도서관 본관 3A 열람실 이용자 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이날 밝혔다.

서울대 중앙도서관은 방역 소독을 위해 이날부터 본관 1∼3 열람실을 폐쇄하고 22일 12시 이후 개관하겠다고 학생들에게 긴급 공지했다.

앞서 19∼20일에도 서울대에서 코로나19 감염자가 2명 발생했다.

19일에는 음대(53동) 이용자 중 1명이, 20일에는 체육관(71동) 방문자 중 1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 외에도 일상생활을 통한 소규모 집단감염도 산발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전날 신규 확진자 감염경로를 살펴보면 서초구 아파트 내 사우나 9명을 비롯해 강서구 소재 병원 8명, 동대문구 소재 고등학교 7명, 동창 운동모임 5명, 서울대 병원 5명, 강남구 헬스장 4명, 중랑구 소재 체육시설 2명, 동작구 카페 2명, 성동구 소재 요양원 1명, 서초구 어린이집 1명, 서초구 소재 교회·교육원 1명 등이다.

그동안 집단감염이 자주 발생했던 요양시설 및 병원, 종교시설, 직장 등에서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아파트, 카페, 학교·어린이집, 가족·지인 모임 등을 통한 소규모 감염이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한편, 서울 25개 자치구 전 지역에서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서울 지역이 코로나19 3차 유행의 중심지임을 보여 줬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