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00명대 신규 확진 불안한 ‘1.5단계’…3차 유행 현실화
연일 300명대 신규 확진 불안한 ‘1.5단계’…3차 유행 현실화
  • 이상명 기자
  • 승인 2020.11.21 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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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하루 1000명이상 확진될 수도”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사흘 연속 300명대를 기록하는 등 급격한 확산세 갈수록 가세지고 있다.

그동안 요양원・요양병원 등 코로나19 취약시설에서 주로 발생했던 것과는 달리 학교를 비롯해 학원, 직장 등 다양한 일상 공간을 중심으로 중소규모의 산발적 감염이 발생한 뒤 그 주변으로 급속히 감염자가 번져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 같은 감염 고리가 전국 곳곳에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보니 정부의 방역 대책에도 어려움이 따르고 있다.

정부는 지난 2∼3월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에 이어 8월 수도권 중심의 2차 유행, 이번에 3차 유행국면에 직면했다고 공식화하는 등 우려가 현실로 다가온 상황이다.

확진 환자가 집중된 서울·경기 지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지난 19일부터 ‘1.5단계’로 상향 조정했지만 현재와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경우 ‘2단계’로 격상할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전날 국내 코로나19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363명으로 집계됐다. 직전일인 19일 343명보다 20명 늘어난 수치다.

지난 18일부터 313명→343명→363명으로 사흘연속 300명대로 확인됐는데 이는 2차 유행이 한창이던 지난 8월 21∼23일 기록된 324명→332명→396명 이후 3개월여 만이다.

전국 17개 시도의 전날 0시∼오후 6시 기준(중간 집계), 299명이 양성 판정을 받았는데 이를 근거로 추정할 경우 이날 오전 9시30분 발표될 신규 확진자 수는 300명대 중후반이나 400명 안팎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전날의 경우 363명 중 지역발생 확진자가 320명에 달해 지난 11일(113명) 이후 10일 연속 세 자릿수를 이어갔다. 이와 함께 지난 8월29일(308명) 이후 83일 만에 다시 300명대로 기록됐다.

지역발생 320명 중 서울 127명, 경기 62명, 인천 29명 등 수도권 확진자 수만 218명이 나왔으며 이는 지난 13일부터 일별로 113명→109명→124명→127명→137명→181명→177→218명을 기록했다.

8일째 세 자릿수를 기록하며 서울의 누적 확진자는 7236명으로 늘어났다. 이는 1차 대유행의 중심지인 대구 확진자 수 7211명을 넘어선 수치다.

비수도권 확진자(102명)도 2차 유행이 한창이던 8월27일 신규 확진자 수 121명에 근접했다.

전날 주요 감염사례를 살펴보면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30여 명이 집단감염된 것으로 확인됐다. 다양한 지역에서 수강생이 모이는 고시학원의 특성 때문에 확진자들은 서울을 비롯해 경기, 인천, 전북, 광주, 충남・충북 등 전국에 걸쳐 있다다.

그 밖에도 서울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 19명, 동대문구 고등학교 8명,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 14명, 경남 하동군 중학교 26명 등 학교를 중심으로 한 산발적 집단감염도 잇따랐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기자회견에서 “서울의 감염 확산 속도가 거세 수도권에서 매일 200명 내외의 환자 발생이 계속되고 그 외 지역도 산발적인 집단감염이 증가하고 있다”며 “2단계 기준을 충족한다면 1.5단계 적용 기간인 2주가 되기 전에라도 단계 격상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vietnam1@shinailbo.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