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차 유행’ 속 일상감염 확산… “더 강한 방역 조치 이뤄져야”
‘3차 유행’ 속 일상감염 확산… “더 강한 방역 조치 이뤄져야”
  • 이인아 기자
  • 승인 2020.11.20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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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선별진료소.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학원, 학교, 병원, 종교시설 등 전국적으로 일상생활 공간 곳곳에서 크게 확산하면서 방역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오는 21일 중등임용시험 하루 앞두고 서울 동작구 노량진 임용고시학원에서 수강생과 직원 등 30명이 넘는 확진자가 무더기로 나오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진 모습이다.

전국 곳곳에서 5명 이상의 중소규모 집단발병이 하루 평균 10건씩 발생하고 있는 심각한 상황에다 하루 신규 확진자가 300명이 넘는 양상이 사흘째 이어지면서 정부는 급기야 지난 2~3월 대구, 8월 수도권 유행에 이어 현재 ‘3차 유행’이 진행되고 있다고 판단하기에 이르렀다.

20일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우선 수도권에서는 서울 동작구 노량진의 한 임용고시학원에서 확진자가 무더기로 쏟아졌다.

이 학원에서는 지난 18~19일 수강생 2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고 다른 수강생 및 직원 200여명을 대상으로 전수검사를 한 결과 이날 30여명이 추가 확진 판정을 받았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동대문구 한 고등학교에서는 이날 8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확진자 수는 9명이 됐다. 지난 16일 첫 확진자가 나온 서대문구 연세대학교 학생모임과 관련해서도 이날 추가 확진자 7명이 나와 누적 19명이 됐다.

도봉구에 있는 종교시설 ‘청련사’에서도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돼 그 수가 29명으로까지 늘었다. 경기 안산수 수영장 관련 사례도 누적 확진자가 17명으로 늘었고, 인천 남동구 가족 관련해서도 이날 21명이 추가 확진돼 누적 40명이 됐다.

비수도권 상황도 좋지 않다.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충남 아산시 선문대학교에서는 이후 13명이 추가 확진됐고 경남 창원에서는 한 친목모임에서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22명이 추가로 확진돼 누적 확진자는 23명으로 늘었다.

지난 17일 첫 확진자가 나온 경남 하동군의 한 중학교에서도 이날 5명이 추가 확진됐고(누적 26명), 지난 18일 첫 확진자가 나온 전북 익산 원광대병원에서도 이후 10명이 추가 확진됐다.

강원 철원군 장애인 요양원 관련(10명 추가 확진, 총 40명), 광주 전남대병원 관련(2명 추가 확진, 총 46명)도 확진자가 계속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에 감염병 전문가들은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한 강력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별다른 조치가 없다면 하루 1000명에 달하는 확진자가 나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소아감염학회, 대한중환자의학회 등 10개 단체는 이날 성명을 통해 “현 상황은 더 악화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같이 전했다.

학회는 “코로나19 바이러스는 낮은 온도, 건조한 환경에서 더 오래 생존하므로 현재 전파 위험이 높아진 상태”라며 “효과적 조치 없이 1~2주 경과하면 일일 확진자 수가 1000명에 육박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시점에 이전과 같은 수준의 억제력을 가지려면 더 강한 방역 조치가 필요하다”며 “거리두기 단계 상향을 포함하는 방역 조치를 조기에 강력하게 적용해야 충분한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정부는 확진 추이를 주시하며 상황이 심화할 경우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다각적으로 대책을 모색하겠다는 입장이다.

한편 지난 7일부터 이날까지 발생한 신규 확진자 2822명 중 감염경로 미확인 사례는 414명(14.7%)이었다. 이는 전날(15.8%)대비 1.1%p 떨어진 수치다.

inahlee@shinailbo.co.kr